[산업일보]
러시아 용접기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지 판매망 및 서비스 체계 구축이 시장진입 성공의 관건이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에 따르면 러시아 용접기 수입시장 내 대한민국의 점유율은 2014년 3.8%에서 지난해 15%로 전년대비 약 4배 상승해, 한국은 러시아 용접기 시장 수입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용접기 시장은 건설, 자동차 등 기타 여러 산업분야와 연관돼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새로운 용접 관련 기술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어 전 세계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러시아 용접기 시장은 총 9억1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참고로 세계시장의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면 중국은 65억 달러, 미국은 71억 달러의 용접기 시장규모를 보였다.
2014년 말 이후 최근까지 달러화 대비 루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인해 이전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러시아 용접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해왔던 중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의 제품들이 비슷한 품질을 지녔으나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한국에 시장점유율을 내줬다.
중국이 러시아 용접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20% 정도이나, 수동 소모성 전극 용접기 부문에서 중국이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측은 “달러화 및 유로화 대비 루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지난 2년 동안 한국산 용접기는 유럽산 및 미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품질 대비 우수한 가격경쟁력을 갖춰, 러시아 용접 시장에서 점유율이 3.5%에서 15%로 약 4배 가까이 대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용접기는 유럽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경쟁력 있는 품질로 러시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으나, 적은 대리점(A/S 포함) 숫자와 원거리로 인한 부족한 물류운송 경쟁력은 한국 기업들의 약점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방의 경제제재 및 루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인해 상대적으로 유럽 및 미국산의 점유율이 하락한 현 시점은 우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인지도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과포화 상태로 경쟁이 치열한 러시아 용접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현지에서 제품의 공신력 및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적극적 마케팅 홍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