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 5월 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기차 테슬라 모델S를 자율주행 상태로 몰던 운전자가 대형 트레일러와 충돌사고로 숨졌다. 첫 자율주행 사망사고 이후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감에 숨겨져 있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사고 이후 자동차의 진화만으로 자율주행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환상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사고가 자율주행 시장에 시사하는 바는 사람의 불확실성을 배제하고 보다 안전한 도로교통환경을 구현하고자 개발된 자율주행에서 센서의 오류와 미인식은 인간의 불확실성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결국 센서가 잘못되고 인식되지 않았을 때는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으로도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인간의 눈에 해당되는 센서기술이 자율주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만약 이러한 센서의 성능이 일정 수준에 미달할 가능성이 크다면 이 센서를 보완할 수 있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자동차가 운행 중인 환경에서 이 ‘누군가’의 역할은 ‘도로’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로에 깔려있는 검지기와 자율주행자동차에서 수집된 데이터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시시각각의 돌발상황을 자율주행자동차에게 전달할 수 있고 위험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알려줄 수 있어야 최종적으로 완벽한 수준의 교통관리가 가능하다.
현재의 기술수준에서는 자동차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일련의과정은 인간의 능력보다 현저히 떨어지고, 영상, 레이더 등 센서에 의존하는 현재의 기술로는 수㎞앞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율주행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로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와 도로의 협력 운영체계가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최윤혁 연구원은 “일단 도로의 시설물을 자율주행자동차가 인식할 수 있도록 도로의 주요시설을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고, 자율주행자동차의 센서와 도로 인프라에서 제공하는 디지털지도(정밀지도) 및 다수의 교통정보를 V2X 통신을 통해 공유하며 센서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전방 도로상황을 미리 인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최 연구원은 “현재 개발되고 있는 수많은 자율주행자동차들의 기술수준이 다르듯, 향후 도로상에 다양한 기술수준의 자율주행자동차와 일반차량들이 혼재될 가능성이 크므로 도로는 이러한 자동차환경을 수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 체계, 통신체계, 관제·제어체계, 운영체계, 정보체계 등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로망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혼잡과 이로 인한 2차 교통사고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시스템 최적관점의 교통관리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최 연구원은 “자율주행자동차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고 더 나아가 교통사고 없는 교통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도로가 앞서 지원하고 도로와 자율주행자동차가 협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