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한국 철강산업이 연이은 국제 시장에서의 반덤핑 조사를 받음으로 글로벌 경쟁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사고 있다.
코트라의 오진영 캐나다 벤쿠버 무역관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13일, 캐나다 주재국 국제무역재판소(CITT: Canadian International Trade Tribunal)는 우리나라를 포함, 중국,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U.K., 아일랜드 6개국의 산업용 철구조 부분품(certain fabricated industrial steel components) 덤핑조사 관련, 산업피해 예비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제소건에 해당되는 제품은 조립됐거나 조립되지 않은 형태의 철구조 부분품(철강빔, 강철기둥, 강보강재, 프레임, 강 트러스, 컨베이어벨트 프레임, 벤트, 활송장치, 호퍼, 탱크, 파이프받침대 등)으로 빌딩, 가공시설, 수송시설 및 자재 관리 등에 사용되는 제품을 말한다.
캐나다 정부는 철구조 부분품에 대한 덤핑 및 보조금 지급 여부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캐나다 관세청(CBSA)은 향후 해외정부, 수출업체에 관련 정보를 요구할 전망이다. 우선, 캐나다는 관련 증거 검토 후, 한국 및 기타 국가산이 캐나다 시장에 충분한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할 예정이며, 예비판정 이후 반덤핑 및 상계관세는 곧바로 적용될 전망이다.
오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산 철구조 부분품 수입은 지난 2014~2015년 대폭 증가했는데, 이는 현지 생산 감소로 인한 해외 수입 증가 및 캐나다 정부의 인프라 분야 투자 확대로 교량, 플랜트 등에 소요되는 철강제품의 캐나다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오일샌드 개발 사업 확장에 따라 에너지용 강관 수출 및 관련 제품의 수요도 증가했다
오 무역관은 “이번 제소는 국내 기업 참여가 유망한 트랜스캐나다(TransCanada)사 에너지 이스트 파이프라인(Energy East Pipeline) 프로젝트 발주 전(2018년경 예상), 현지 철골 제작사들이 외국 제조사들과의 경쟁을 의식해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프로젝트에는 많은 철골구조물이 필요해 우리 기업 철강 업체의 참여가 유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글로벌 철강산업 침체가 지속되며 북미 내 자국업체 보호를 위한 우리나라 철강업계 반덤핑 제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북미 철구조 부분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나, 반덤핑 관세율이 부과될 경우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북미지역은 우리 기업의 다양한 철강제품 수출에 중요한 시장으로, 한국 기업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에서 잇따른 덤핑 판정을 받으며 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내 무역장벽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캐나다에까지 한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주요 반덤핑 규제 품목인 철강 관련, 선제대응을 위해 캐나다 현지 생산량, 주요 경쟁업체, 판매가격, 시장 점유율, 해외 수입량, 주요 수입국가 등을 사전에 철저히 조사해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수입량이 단기간 동안 급증하는 경우 반덤핑 제소를 당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