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내수시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을 대신해 베트남이 국내 수출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베트남 시장의 진출 목적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IBK경제연구소 전준모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한국기업의 對베트남 진출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언급하고 국내 기업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파악한 한국기업의 對베트남 해외투자는 2016년 1/4분기 누적기준으로 현지법인수가 3천899개, 투자금액이 131억 달러에 달하며, 베트남 현지에서 파악한 국가별 외국인투자의 한국비중은 2016년 상반기 기준 35.4%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 진출한 업종의 59.3%는 제조업군에 속하며, 이들은 과거 섬유/의복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전자부품 및 통신장비 등 자본집약/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진출방식도 과거에는 개별·소규모 투자였으나, 점차 대형화와 대·중소기업 동반 투자로 바뀌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베트남시장에 대한 투자 목적도 과거 수출촉진과 저임금노동력 활용목적이 주였으나, 최근에는 현지시장을 위한 진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전 연구원은 “향후 베트남경제는 중국경제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낮은 인건비와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한 시장”이라고 언급한 뒤, “내수시장 뿐 아니라 선진국으로의 우회수출과 아시아 국가 진출의 전진기지로서 글로벌 생산·수출 거점으로 활용도가 높고, 공단지역과 경제특구, 부품소재산업 등에 대한 투자인센티브를 강화해 투자유치에 우호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러나 베트남 진출기업 경영성과와 투자수익률은 아직 투자초기여서 저조한 상황이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진출 초기에 막대한 자금 수요가 많기 때문에 부채율 및 이자보상배율이 취약하다.
아울러, 각종 제도와 규정이 아직은 명확하지 못해 공무원의 자의적 해석과 과도한 권한으로 투자비용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공단 임차료 및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높아 투자비용이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한국에서 파악한 진출기업은 3천889개인 반면, 현지에서 파악된 진출업체는 5천200개로 추정돼 추가적으로 1천400여개가 더 있는 상황이며, 진출업종이 경공업에서 첨단기술 및 자본집약 업종으로 변화하고 단독투자 선호와 업체당 투자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베트남은 외국인의 토지소유를 허용하지 않아 부동산담보 인정 문제가 상존하나 30~50년 장기 임대에 대한 담보 인정 등이 필요하고, 베트남 현지시장에 대한 정보와 법률적 서비스를 이용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