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러시아 제조업 육성에 따라 국내외 기업들은 러시아 현지에서의 제조 비중을 확대하거나 저가의 중국제품을 구매하는 양상을 보인다. 한국 제품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이 절실하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14년 12월 석유 가스 산업에 편중된 경제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 수입 비중이 높은 자동차, 기계, 식품가공 등 제조업 분야 육성 법안을 채택했다.
러시아 산업부는 2015년 3월 공작기계, 의료, 제약, 식품가공, 자동차, 전자산업 등 주요 분야의 필요 장비 국내 제조를 통한 수입대체조치 훈령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아동용품을 추가해 현재 19개에 대한 총 3억 달러 규모의 ‘산업개발펀드’ 조성, 신규 설비 투자 기업에 대해 저리로 자금 지원을 추진했다.
제조업 육성정책에 따른 시장 반응은 올해 확연하게 수치로 나타났다. 2014년 설리비계는 31억 달러를 수입해 전체 수입의 1.1%에 불과했으나 2015년 경기침체 본격화로 그 금액은 25억 달러로 급락했다.
약 2년간 지속해온 제조업 육성정책은 지난해 9월 기준 43억 달러를 수입해 전 수입 비중 약 3.4%를 차지하며 급증했다. 국제 경제기관들이 일제히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1.4~1.8%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제조업 투자재의 대표적인 설비기계의 수입액이 지난해 9월 동기 대비 161% 급증하면서 3위를 차지하는 변화를 보였다. 2015년, 지난해 각각 설비기계 수입액은 31억 달러, 25억 달러로 동일하게 수입품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설비기계 상위 품목의 분기별 수입 현황을 보면 액화용 기계의 급등이 눈에 띄며, 급등 폭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990%에 달한다. 이외 섬유 제조기계 역시 지난해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2015년 수준을 찾아가고 있으며 특히 목재 건조기계의 수입량 증가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설비 기계 국별 수입현황을 보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8배 이상의 상승을 보이며 전체 수입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강세를 보였다. 제조업 육성정책이 본격화됐던 2015년 하반기, 설비기계 수입액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측은 “국내외 상황은 기업들로 하여금 러시아 현지에서의 제조 비중을 확대하는 과제를 부여하는 동시에 구매력이 떨어진 기업들은 고가의 제품이 아닌 저가의 중국 제품을 구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제품은 중국산에 비해 가격은 높지만 품질이 우수하므로 브랜드 마케팅이 절실하며 이는 장기 이용 고가의 품목인 만큼 철저한 A/S 서비스 정책을 홍보해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