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와 아이폰의 Siri 서비스 개발의 산실역할을 수행한 미국의 DARPA와 같은 기관이 한국에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前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임기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과 前 청와대 국방비서관 김병기 항공우주연구원 초빙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주최하고 민·군·산 협의체가 주관한 ‘2017 민·군기술협력 활성화 컨퍼런스’에서 각각의 컨퍼런스 주제에 맞춰 이같이 제언했다.
이어 민·군기술협력이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상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되, 고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연구개발과 국제공동연구개발에 대한 투자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진 사업설명회에서는 민·군기술협력사업과 국방핵심기술사업의 2017년 사업계획 및 참여방법, 민·군·산 협의체의 운영계획이 소개됐다.
민·군기술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전자종이를 이용한 능동 위장막 기술개발 등 40개 이상의 신규 기술개발에 429억 원, 국방과학기술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초연구사업와 무기체계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사업으로 구분해 3천214억 원이 투자된다.
민수와 군수 간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사업화 및 매출발생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컨설팅 등 기업지원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실제로 광학기기업체 동인광학은 보조망원경(파인더) 등에 사용되는 도트사이트 기술을 권총의 조준경으로 접목해사격의 정확도를 43% 높였고, 군에서 사용을 위한 절차 진행 중이다. 복합소재업체인 한국카본은 민·군겸용 무인기개발을 위해 이스라엘 IAI사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양사의 강점을 살려 복합추진(엔진+모터) 수직이착륙 무인기 개발에 성공했다.
유무선 통신장비업체인 세영정보통신(주)은 2014년부터 국방벤처센터의 연구개발비 및 기술지원을 통해 국방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누적 20억 원 이상 매출을 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로봇, 무인기 등 핵심분야에 대한 민·군기술협력의 지속적 확대가 필요하다”며, “민·군기술협력을 통해 개발된 품목을 무기체계 개발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민간기술의 군수적용과 국방기술의 사업화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민수가 앞선 분야에서는 군 적용 활성화를 통해 국방의 첨단화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사업화와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선순환 효과를 이끌 수 있도록 국방분야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2일 The-K호텔서울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민·군기술협력사업 참여에 관심 있는 기업과 유관기관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군기술협력의 성과를 공유하고 사업화 촉진을 위한 민·군·산 협의체의 지원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