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정권에서 추진됐던 ‘연비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현지 자동차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오히려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더욱 호황을 보이는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한상웅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뉴욕, L.A, 시카고 등 미국의 30개시의 시장들은 11만4천 대,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를 시의 예산으로 구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16년 기준으로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이 약 16만 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으로 인한 구매수량이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조치는 트럼프의 정책이 현지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트럼프는 최근 자동차 제조업체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오바마 행정부가 명령한 2022~2025년의 연비규제 강화를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연비규제는 오바마가 트럼프 당선 후 EPA(미국 환경보호청)의 1천20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강화된 연비규제를 일방적으로 확정 발표한 것으로,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를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했고, 트럼프가 받아들인 것이다.
트럼프의 이번 발표로 2018년 4월까지 EPA와 자동차업계는 새로운 연방정부 연비규제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하지만 오바마의 기존 행정명령을 취소하고 완화된 연비규정을 실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환경단체들과 여러 주들이 오바마의 행정명령 자료를 근거로 소송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방정부의 연비규제 완화 검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전기차 시장의 위축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전기차 판매의 약 60~70%가 캘리포니아의 연비규제를 따르는 10개주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연비규제는 연방정부의 연비규제를 관장하는 EPA와는 별개인 CARB(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에 의해 규제된다.
CARB는 향후에도 연비규제를 기존 보다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2년 이후의 연비문제이기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이 현재 확정한 전기차 개발과 판매계획을 늦추기 어렵다. 트럼프행정부와 같은 반환경적인 정책이 차기정권에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과 유럽의 강화되고 있는 연비규제를 위해서도 전기차에 대한 성장전략을 수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국가 전기차 판매량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 보여
주요국가들의 1,2월 전기차 누적판매대수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올 2월까지의 누계판 매대수는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기존 브랜드의 판매증가가 지속된 상태에서, 신규브랜드인 BOLT, 프리우스 프라임 등의 판매가 가세됐기 때문이다.
BOLT의 미국 내 판매가능 한 지역이 올 4분기까지 계속 확산될 예정이고, 유럽의 판매도 5월에 노르웨이를 기점으로 시작된다. 노르웨이의 BOLT 선주문은 약 1만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독일의 누적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BMW i3 업그레이드 모델과 400km 주행하는 르노 ZOE의 신형모델의 판매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판매량도 동기간 36% 증가했다. BMW i3의 업그레이드 모델의 판매가 성장을 견인했고, 타모델들도 골고루 판매량 증가가 이루어졌다.
한 연구원은 “시장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들의 배터리는 대부분 국내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다. 또한, 2018년 베스트셀링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높은 아우디 이트론 콰트로의 배터리(삼성SDI, LG화학)와 재규어 IPACE의 배터리(LG화학) 공급업체도 국내업체들”이라며, “결론적으로 당분간 메이저 전기차업체들의 핵심파트너들은 국내의 배터리업체들이기 때문에, 향후 국내의 관련 소재/부품업체들의 전기차 관련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