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올해 들어 전 세계가 완만한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더 낮아진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최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경연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당초 발표했던 2.1%보다 0.4%상승한 2.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예상이 가능한 이유는 세계경제 성장률의 개선에 따른 수출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수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경기부양정책도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 지난해 경제성장률 2.8%보다 0.3% 포인트 낮은 2.5%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게 한경연의 전망이다.
한경연은 내수부진의 구조적인 요인들이 상존하는 가운데 통화, 재정, 환율 등 정책여건이 지난해에 비해 제한적인 데다 세계경제회복의 위험요인들도 전망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내수부진의 구조적인 저성장 요인이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고 지난 3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으로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크게 축소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게다가 올해 정부 예산이 총지출이 총수입을 하회하게 편성됐고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로 원화 절상 시 대응에 제약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과 보호무역정책, 유럽정치의 반세계화 흐름 등이 글로벌 교역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원․달러환율의 경우 수출회복세와 양호한 거시 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달러 우위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인해 원화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의 통화·재정정책, 유럽의 정치 불안 등 달러 강세 요인을 고려해볼 때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강세 추세가 약화되면서 전년대비 1.4% 하락한 1,145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시장금리(회사채AA-, 3년)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국고채 발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겠으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의 제한적 상승 등으로 소폭 상승한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미국의 무역적자가 확대되면서 주요 교역국 간 무역적자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될 수 있고, 현재의 세계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이 국경조정세 도입 등을 통해 무역적자를 축소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변양규 한경연 국가비전연구실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교역이 다시 부진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수출시장 다변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참여,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추진, 미국의 인프라 투자 참여 등 다양한 기회요인을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