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기준 남미지역 인구의 70%(2.9억 명), GDP의 76%(2.7조 달러)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인 메르코수르는 그동안 중남미 특유의 내수중시 정책에 따라 2011년 208억 달러를 정점으로 양측 교역이 2016년에 103억 달러로 급감했다. 코트라가 이 지역에 산업협력 사절단을 파견, MOU를 체결하는 등 교역화에 나섰다. 메르코수르는 중남미 외 지역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시장 선점효과도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KOTRA는 현지시간 9일부터 이틀간 브라질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서 ‘한-메르코수르 산업협력 사절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한국과 메르코수르는 무역협정(TA) 협상을 올해 상반기 내에 개시하기로 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올해 6월 1차 협상개최를 목표로 공청회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가까운 시일 내 협상이 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KOTRA는 회원국 중 한국과 가장 교류가 많은 브라질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현지시간 9일 상파울루에서는 ‘한-브라질 산업협력 포럼’과 ‘수출·프로젝트 상담회’, ‘원부자재 소싱상담회’를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양국 산업별 전문가와 통상 전문가들이 참가해 TA 체결 필요성을 재점검했다. 특히 한국산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수출상담회는 물론 브라질 진출 한국기업이 현지 원부자재를 구매하는 ‘원부자재 소싱 상담회’도 함께 개최해 한국기업과 브라질기업이 윈-윈하는 산업협력 행사로 마련했다. 브라질은 자동차 등 주요 생산업체에 65%의 현지부품 의무사용을 부과하고 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G2 주도로 급변하는 통상환경에서 내수중심에서 자유무역기조로 선회한 메르코수르와의 경제협력은 우리에게 큰 기회요인”이라면서, “메르코수르는 이제 막 전 세계와 무역협정을 논의하기 시작한 만큼, KOTRA는 정부의 협상을 적극 지원하고 진출여건 개선을 위해 국내외 유관기관과 지속 협력해 우리 기업이 하루빨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재홍 KOTRA 사장은 같은 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라질 개발산업무역부 산하 연방 산업품질도량형연구소인 인메트로(INMETRO)와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적합성평가 인프라 구축 협력 및 관심 기술 분야 선진규제 이식 ▲브라질 필수 규제기관 협력확대 지원 ▲신규 기술규제 정보 공유 ▲공동 세미나, 포럼 및 교육실시 ⑤브라질 및 메르코수르 무역기술장벽(TBT) 정보 先공유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기업이 필요로 하는 무역기술장벽 해소 지원뿐만 아니라 양 기관 간 협력을 통해 현지 진출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라질 최대 오일 & 가스 기업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를 초청해 벤더등록 세미나와 상담회를 개최했다. 또한, 중남미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B2W를 초청해 입점 세미나와 상담회도 개최했다. 향후 무역협정이 체결될 경우 가장 높은 진출 장벽 중 하나인 고관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전에 현지 글로벌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