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현대 사회에서는 탄탄한 정보력과 빠른 정보처리속도로 무장한 대형 플랫폼 업체들의 지배력이 상당하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역시 대형 플랫폼의 지배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웨이모를 비롯한 애플, 아마존 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웨이모는 차량렌탈업체인 에이비스와 협력해 자율주행차를 관리하고 에이비스의 주차 공간을 차고지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애플 역시 차량 렌탈 업체인 Hertz로부터 Lexus RX450h SUV를 대여해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4월에는 아마존이 자율주행차 전담팀을 구성했다는 소식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향후 자율주행차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도 스마트폰 시장처럼 매력적인 단말(자동차)에 안정성 있는 OS(자율주행시스템)를 갖추고 이에 대해 지능형 개인비서, 온‧오프라인 쇼핑 등 각종 서비스를 보유한 업체가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플랫폼 비즈니스의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구글, 애플, 아마존과 같은 대형 플랫폼의 지배력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향후 차량을 소유하는 개념보다 이용하는 개념이 널리 통용돼 월가입형으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높아진다면 ‘아마존’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복병으로 부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제시됐다.
아마존은 소비자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식료품 배달 서비스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쇼핑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데다가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에게 각종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를 다수 구매하거나 차량 제조사와 제휴를 통해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무료 또는 저가의 월가입형 자율주행차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를 추가한다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차량이 바퀴가 있는 스마트폰의 개념으로 전환되고, 시간이 갈수록 월가입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차량(단말)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한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차량 제조사의 경우 단순히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보다는 각종 디지털 업체나 유통 업체를 인수하거나 제휴 체결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