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원/달러 환율이 16일 종가기준 1,101.4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하면서 1,100원대에 진입했으며 특히 3거래 영업일 동안 약 19원 넘게 하락하는 급락세를 보여줬다. 주요 이머징 통화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원화의 절상폭이 확대되고 있는데 그 요인은 다음의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소강국면에 진입한 북한 리스크를 들 수 있다. 우려와 달리 북한이 60일 이상 도발을 중단하고 있음이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시켜주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중간 사드관련 갈등이 해소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와 더불어 북미 관계가 다소는 완화되는 움직임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추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방문 기간중 예상과는 달리 북한을 자극하는 과격발언을 자제하고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변화되는 미국측의 입장을 보여주는 시그널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두번째로는 세제개편안 지연 가능성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주춤해졌다는 점이다. 세제개편안 기대감 등이 9월 이후 달러화 강세 흐름을 지지해주었지만 공화당 상‧하원의 입장 차이로 세제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역시 약세로 전환됐다.
물론 최근 원과 달러간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약화됐지만 달러화의 약세 전환이 원화 가치 상승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국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3분기 국내 GDP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 이어 IMF 및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국내 경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 놓고 있음은 원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11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은 국내 경기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원화가 여타 이머징 통화와 차별화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캐나다 통화스와프 체결도 이러한 추세를 강화시키고 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에 이어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역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특히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와 한도와 만기가 설정되지 않은 상설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금융 안전망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외국인 자금유입이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이탈하는 외국인 자금이 재차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코스닥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도 원화 강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대내외적으로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긍정적 변화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원화가 강세, 즉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