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R(증강현실)은 VR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로 꼽힌다. 현재 AR은 게임이나 영화 등의 문화 콘텐츠에 활용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AR의 초기 연구가 산업용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보잉(Boeing)사의 엔지니어가 복잡한 비행기 전기 배선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고안한 기술적 방법이 바로 AR이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업에 들어가기 전 작업방법의 개선 또는 교육, 검증, 기술지원과 같은 산업현장의 업무보조 역할을 하는데 있어 AR이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병근 IT칼럼니스트는 사용자에게 시각적인 정보로 전달하는 대표적인 AR 단말기로 GUS재 글래스(Glass)로 불리우는 구글 글래스를 예시로 들며 산업용 AR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글래스의 고객들은 자체 솔루션과 글래스를 연동해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농업용 장비 제조사 AGCO, 물류기업 DHL, 종합 제조기업 GE를 비롯한 헬스케어 분야 CHI Health, Dignity Health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AGCO는 농기계의 조립순서와 체크리스트, 매뉴얼 활용 등에 글래스를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실수없이 조립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 이미지와 동영상 등의 확인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생산현장 인력들이 글래스를 활용하면서 기계조립 시간을 25% 줄였고, 완성품 검사시간을 30%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DHL 또한 글래스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이미지와 텍스트 지시를 통해 작업자가 수하물의 위치를 파악하고 어떤 카트로 옮겨야 하는지 지시받는다. 글래스를 활용하기 전 작업자가 수하물 송장을 들고 다니며 수하물 위치와 옮길 카트를 확인하고 작업하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같은 AR기술의 도입으로 DHL은 약 15% 정도의 물류효율성이 개선됐다는 자체 결과를 내놨다.
이처럼 이미 글로벌 업계에서는 1990년대부터 이러한 산업용 AR 분야를 ‘Industrial AR(IAR)’로 명명하고 다양한 곳에서 연구해 왔다.
박병근 칼럼니스트는 “향후 스마트팩토리의 현장 작업자 인터페이스는 AR 기술이 기본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한 코어 기술의 발전은 물론 작업자가 착용할 스마트글래스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단순 데이터 정보 증강만이 아닌 시각미디어로서의 장점과 현실세계와의 정합이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AR이라는 주제가 낯선 상황이어서 산업용 AR은 더욱 먼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지만, AR 활용의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서 현실적인 접근법은 바로 산업용 AR”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