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긴 불황의 시절을 보냈던 조선업종이 올해 1분기를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다양한 호황의 요소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국내 경제의 기간산업으로의 역할을 이행해왔던 조선업이 봄의 시작과 함께 부활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대규모 유상증자를 감행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주식가격 변동에서부터 변화의 조짐은 감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장중 한 때, 14%까지 상승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인 현대로보틱스와 현대미포조선의 주가 역시 동반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승의 배경은 복합적이다. 먼저 현대중공업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기존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범위에서 결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돼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또한 수급 측면에서도 공매도 유인이 약화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의 1차 발행가액은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상대적인 valuation매력이 부상되기도 했다. 아울러, 업황지표 개선이 주가 상승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중공업 주가는 1차 발행가액이 다소 실망스러웠음에도 수주지표 개선과 권리락 전일에 신주인수권을 확보하려는 매수세에 힘입어 3.3% 상승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소식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2월 누적수주는 약 4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해 신규 수주액의 21%, 올해 수주목표의 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조선업의 업황이 올해 개선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우선, 전세계 해상물동량이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2년간 선박 발주량이 극히 부진하면서, 선박 수급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그리고 절대 수주량 측면에서도 아직은 충분히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삼성증권의 한영수 연구원은 “조선업이 긴 호흡(주기)을 갖고 있는 사업이고, 2016년에 모든 산업지표가 바닥을 확인했음을 감안하면, 장기관점에서의 업황 개선은 이론의 여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