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도로에서 어렵지 않게 전기차를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성장했다. 전기차를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충전기도 지역의 마트나 길거리 곳곳에 배치되는 등 인프라 구축도 예전에 비해 탄탄해졌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인프라뿐만 아니라 내부의 세세한 부분까지 완성하려면 더 많은 협업과 기술적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국내 전기차 충전기 업체들과 몇몇 자동차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차량별로 충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잡아내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와 한국전기연구원이 주관하는 ‘2018 전기차 DC 콤보 상호 운용성 테스티벌’이 15일부터 19일까지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3개의 자동차 업체와 6개의 충전기 업체(대영채비, 시그넷EV, PNE시스템즈, 중앙제어, PSN, 이엔테크놀로지)가 참여해 시판되고 있는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의 상호 운용성을 교차 검증한다.
테스티벌 둘째 날인 16일 한국전기연구원 안산분원의 변압기 변성기 시험장에는 곳곳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옆에 실제 차량을 주차해 충전하며 각 충전기와 차량의 상호 호환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여부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됐다. 단순히 충전이 잘 되는지 뿐만 아니라 충전 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 사항들을 찾아내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엔지니어가 머리를 맞댔다. 충전기 별로 각 차량과 돌아가면서 테스트를 진행해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의 현장 표준을 구체화하는 이번 행사에 충전기 업체 측과 자동차 업체 측은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 충전기 업체의 수석연구원은 “이번 테스트의 최종 목적은 소비자들이 충전기와 차량의 호환성에 대한 걱정없이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 회사마다 같은 스펙(전원 용량)을 놓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부분들이 조금씩 다르다”라며 “충전기 업체는 전기차를 빌려올 수는 있지만, 해당 차량의 엔지니어가 같이 있지 않으면 문제점을 찾더라도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기 힘들다. 이번 합동 테스트는 각각의 문제점을 찾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 업체의 매니저는 “자동차 업체와 충전기 업체가 한 곳에 모여 각자 50kW의 큰 전력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충전기와 차량 사이의 호환성을 검증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제품의 경쟁력은 각 업체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최소한 충전이라는 성능은 보편적으로 맞춰야 한다”고 전기차 충전 합동 테스트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서도 차량 내 컴퓨터와 충전기에 들어가는 모뎀만 책상에 올려놓고 서로의 통신 상태가 어떤지만 테스트한다. 그러나 그 기기들이 각자 차량과 충전기에 들어갔을 때 얼마나 충전이라는 기능을 잘 구현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랩 테스트와 필드 테스트는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이번 테스트는 ‘리얼 테스트’라는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문제점과 개선점, 앞으로 나아갈 발전 방향까지 취합하고, 지속해서 이런 협동 테스트가 이뤄진다면 앞으로는 한국이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보다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리더십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전기연구원의 서우현 팀장은 “업체들이 실제 충전기 테스트를 실험해보고 싶어도 일반 건물에서는 전원 용량이 부족해 호환성에 대한 문제점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통신만 호환이 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충전에 대한 호환성을 테스트하려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 표준이 있더라도 이를 해석하는 방법이 업체별로 서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런 테스트를 통해 약속을 맺는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다양한 케이스에 노출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현장의 내용을 많이 반영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