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항공우주산업은 롱사이클 산업으로 자본 및 기술에서의 진입 장벽이 높다. 그러나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이미 미국, 프랑스, 중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항공우주산업은 미국을 주축으로 한 북미지역 시장 규모가 가장 크며, 민항기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 궤도에 올라있다.
그러나 국내 항공우주산업은 80년대 이후 군수 부문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둬왔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일반 기계와 같은 타제조업에 비해 시장 규모가 현저히 작다. R&D 투자 비중과 인력 수요도 부족한 상황이다.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의원 연구모임이 주최한 ‘항공우주산업 개발 촉진법 개정과 정책금융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 토론회’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2024년 미국과 러시아가 운영하는 우주정거장이 폐쇄된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폐쇄 이후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소유하게 될 국가인 중국도 내년 관련 분야에 투자비용을 5억 원 더 증액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라며 한국도 국가의 지원을 바탕으로 산·학·연 협력 체계를 통해 분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공우주산업은 방대한 투자 규모에도 불구하고 투자액 회수기간은 길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세계적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 형태가 보편화 돼 있다.
한국항공대학교 이강웅 총장은 “항공우주산업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고 다른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국가의 핵심 산업”이라며 “우리도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진화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할 첨단지식융합산업인 항공우주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고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책금융을 통한 해외 항공 우주산업 육성사례’라는 주제로 발제한 EY한영 유준혁 이사는 “미국과 유럽 중심의 글로벌 항공우주산업 시장은 민항기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인다”라며 “한국도 첨단 기술 활용과 개발을 통해 미국, 유럽 등 Big Player와 상생 협력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의 R&D 자금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유준혁 이사는 “국내 항공우주산업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대기업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라고 부언했다. 실제로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경우, (주)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삼성테크원, 대한항공 등 3개의 업체가 전체 매출의 93%, 고용의 58%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항공우주산업은 산업 규모에 비해 인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내수시장 확대와 활성화를 통해 인력의 수요를 증가할 뿐 아니라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등 ‘인력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 우수인력의 지속적 공급을 위한 평가와 교육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한편, 이번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 개정안의 핵심은 ▲사업 항목의 확대 ▲재정지원 방안의 확대 ▲통계 조항 신설 ▲성능 및 품질향상 조항 개정 ▲자금지원 조항 개정 ▲전주기적 육성지원 체제로 재정비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았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