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최근 북한은 카드와 현금인출기(이하 CD기)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금융환경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KDB 산업은행경제연구소의 보고서 ‘최근 북한 금융서비스 현황과 의의’는 북한에서 평양을 중심으로 카드가 결제 수단으로 이용되며 주요 입지에 CD기가 설치되는 등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 측은 이러한 변화는 북한 당국의 금융 관리 차원에서 진행된다는 한계가 있으나, 주민들이 금융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짚었다.
전자결제 카드를 발행하는 은행은 조선중앙은행, 특수은행, 합영 은행으로 선불·직불카드 형태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전자결제 카드를 발급한 은행은 은행 본점과 지점, 공항, 호텔 등의 주요 장소에 개별은행 단위의 CD기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북한 경제의 변화에 대해 한반도신경제센터의 이유진 연구위원은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카드는 90년대 북한 내 외국인들만 제한적으로 사용했지만, 2010년 말부터 카드 이용 대상이 북한 주민들로 확대됐다”라며 “특히 2010년 말 무역은행은 외화카드인 ‘나래카드’를 발행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새로운 방식의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는 배경에는 북한 내 사경제 활동 확산으로 유통되는 현금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카드와 CD기 도입 등의 변화만 고려한다면, 북한으로서는 분명 개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금융계에 가속이 붙고 있는 ‘핀테크 흐름’이 북한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 정보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북한 내 자체 카드 결제 시스템 구축이 확산하고 모바일 금융 서비스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최근 핀테크를 기반으로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알려졌으나, 상용화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북한 금융 서비스의 발달이 대한민국 외교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이 연구위원은 대북 진출을 목표하는 금융 기관들의 발 빠른 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금융 서비스 발달로 북한 주민의 금융 접근성이 제고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라며 “대북제재 해제 여건이 조성될 경우를 대비해 대북 진출을 준비하는 금융 기관들은 북한 주민의 금융 이용 행태와 수요를 파악해 현지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