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지난해 하반기부터 프랑스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은 급감한 반면, 전기차 판매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9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하기 시작해 12월에는 전년 대비 14.47% 감소했다. 올해 판매율 또한 전년 동기대비 1월에는 1.12%, 3월에는 2.3% 하락해 1~3월 평균 판매율은 0.63% 줄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프랑스 자동차 시장의 위기 원인으로 새롭게 적용되는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 자동차 연비측정시스템과 유럽 연합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 등을 꼽고 있다.
1973년부터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 연료효율 측정 방식을 취했던 유럽연합은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로 시스템에 문제가 제기되자, 내년 1월부터 WLTP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WLTP 시스템의 경우 배출가스허용기준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측정을 위한 시험주행시간(20분→30분), 거리(11km→23.25km), 평균 속도(33.6km/h→46.5km/h), 최고 속도(120km/h→131km/h) 등이 늘어났다.
프랑스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측정하면 같은 차량이라도 기존보다 CO₂배출량이 약 20% 증가된 수치로 나타날 것이며, 연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프랑스 정부의 조치는 디젤 차량 판매 급감으로 이어졌다. 2017년 연료별 프랑스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디젤 차량이 47.76%, 휘발유 차량이 47.3%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들어 디젤 차량 판매량은 39.8%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1/4분기 프랑스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차량의 약 1.91%,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약 4.86%로 점유율은 낮은 편이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의 총 전기차 판매량은 약 4만 대로 2017년에 비해 26%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4 분기 판매량의 경우 1만5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상승했으며, 3월에는 5천 대가 판매돼 한 달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차 제작에 WLTP 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판매율이 대폭 상승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관계자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이 WLTP 시스템을 정식발효함에 따라 자동차 시장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며 “전문가들은 유럽연합의 CO₂감소 수치 목표 도달을 위해 디젤차 판매를 줄여야 하고, 전기차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으로 인한 비용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는 제조사의 판매 전략에 따라 다를 것이나,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들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기업도 WLTP 기준을 통과할 수 있으면서 비용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