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5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상향 돌파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5% 이상 급락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1,180원대를 유지했지만, 미국의 중국 3천 억 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부과를 오는 9월 1일부터 실시하겠다는 소식에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연이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겠다고 지난 2일 발표하며 2017년 1월 이후 처음 1,200원을 상회했다.
달러화가 소폭 약세를 보였음에도 나타난 가파른 원/달러 환율 상승은 결국 매크로 환경에 대한 비관론 확산에 기인한다.
외환당국에서는 비정상적인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 밝히며 시장원리에 의한 상승이 아니라고 구두개입 했으나, 외환시장 안정화에 실패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갈등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이슈가 아니라 는 점에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높은 변동성 국면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함께 위안화 환율도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역내 위안화 (CNY) 고시환율은 6.925위안으로 소폭 약세된 것으로 고시했으나, 역외 위안화(CNH) 환율이 먼저 7위안을 상회한 이후, 역내 환율도 이내 빠르게 7위안을 돌파했다.
위안화 약세 과정에서 통화당국의 인위적 개입이 없었다는 점에서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응한 위안화 약세 용인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아진 가운데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훼손되며 원화의 강세안정화를 이끌 요인이 당장 부족해 보인다.
2018년 무역분쟁이 발생 이후 높아진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성으로 미뤄봐도 원화의 단기적 약세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우 7위안을 무역분쟁을 판단하는 기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미국이 추가 3천 억 달러에 대해 관세 부과를 결정하며 달러당 7위안을 용인하는 위안화 약세 전략으로 미국의 압박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9월 실제 관세부과를 앞두고 진행되는 8월 실무진 협상에서 미국과의 협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단기간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인민은행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진 않겠지만, 7위안 아래로 끌어 내리기 위한 움직임 역시 제한적이다.
당분간 점진적인 위안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그 밖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단기적 악영향이 계속해서 심리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는 가운데 8월 말로 예정된 MSCI 리밸런싱으로 한국 비중 축소에 따른 외국인 수급 요인도 당장 달러화 수급에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화 약세 발언에도 선물시장에서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은 6월 말 이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달러화의 유의미한 약세 흐름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따라서 8월 21일 발표되는 7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의도가 보다 명확해지고 미중 무역협상 진행경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