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중국의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가 서로 다른 활로를 걸으며 간극이 넓어지고 있다.
KDB 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중국 소비자·생산자 물가의 非동조화 현상과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 물가는 상승률을 보이며 2013년 이래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세계 경기 침체의 징후 중 하나로 해석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이자 제조업 생산 기지인 중국이 가동에 서서히 제동을 걸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소비자 물가의 상승세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해 급등한 돈육가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주식인 돈육이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확산으로 공급에 한계를 맞이하자 단기적인 급등세를 맞이한 것이다.
중국의 돈육가는 2019년 9월 69.3%까지 급등했다. 같은 기간 돼지 사육량은 41.1% 감소해 향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돈육가를 제외한 비식품 물가는 같은 기간 1.8%에서 1.0%로 오히려 둔화했다. KDB 미래전략연구소의 이은영 연구원은 “중국의 비식품 물가 상승률 둔화는 그간 중국의 경기하방 압력을 방어해왔던 내수마저 약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중국은 돈육가 상승에 따라 약화하는 소비자 구매력과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기업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며 “연이은 지준율 인하에도 다소 긴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의 금융 환경에 생산자 물가 하락과 비식품물가 둔화 등 경기침체 시그널이 강화함에 따라 추가적인 통화 완화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수린 기자 sr.choi@kid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