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기술발전으로 맞이한 새로운 경제 트렌드인 ‘구독경제’의 영향력이 금융업계에 뻗어왔다.
KDB 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인 ‘구독경제의 성장이 금융권에 주는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구독경제를 택해 기업 성장을 실현한 타 산업군의 사례에 주목해, 금융업계에서도 구독경제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구독경제란 사용자가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한 후, 서비스 또는 상품을 제공받는 경제 패러다임을 뜻한다.
매달 구독료를 내고 기존 신문 혹은 잡지 등의 구독 서비스와 원리는 동일하지만, 개개인의 취향을 파악한 후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구독경제와 다르다.
가장 대표적인 구독경제의 예시로 넷플릭스를 꼽을 수 있다. 넷플릭스 사용자는 매달 일정 금액의 사용료를 지불한 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택한 구독경제의 특징은 ‘큐레이션(curation)’ 서비스로,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후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이 구독경제의 영향력은 영상과 음원 등을 넘어 면도날, 셔츠, 화장품 등과 같은 생활용품부터 꽃, 커피, 자동차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편의성 향상을, 기업 입장에서는 일회성 판매가 아닌 고객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경제는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Zuora의 자료에 따르면, 구독경제 사업모델을 채택한 기업은 2012년 이후 약 3.5배 이상의 매출액 성장을 일궈냈다. Credit Suisse는 2020년 구독경제 규모가 약 5천300억 달러(한화 약 6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힘입어 금융업계도 구독경제 모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현재 금융업계 내 구독경제 모델은 투자자문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수준이지만 향후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하기 위한 구독경제 도입 노력이 금융업계 내에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KDB 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의 송상규 연구원은 “금융권에서 구독경제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에 근거한 고객분석을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며 “성급한 수익화 추진보다는,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 장기고객 확보에 필요한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