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캐나다 경제가 전년대비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KOTRA)에서 발표한 ‘유가상승 바람 탄 캐나다. 2020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는 글로벌 교역 둔화, 국내 주택시장 침체, 소비 위축, 대중국 무역갈등 및 원유생산 감소로 인한 수출 부진, 비즈니스 투자 감소 등 여파로 경제성장률(실질 GDP)이 전년대비 0.3% 하락했다.
올해 캐나다 경제는 글로벌 교역환경 개선, 주택시장 안정, 고용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이를 기반으로 내수경기가 활력을 얻어 실질 GDP가 올해 1.8%에서 2021년에는 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캐나다 순 고용 실적은 전년대비 약 30만 명 증가했다. 이는 2002년 이후 최고 실적이며, 특히 대부분의 일자리가 정규직과 민간부문에서 창출됐다.
주요 부분별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미중 관세 철회 1단계 합의와 USMCA 협상타결로 통상 관련 불확실성 요인이 크게 감소, 수출입 증가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앨버타 지역의 원유감산 완화정책으로 전년대비 원유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송유관과 철도를 통한 원유 수출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유는 캐나다 최대 수출품목으로 새해 수출물량 확대가 국가 GDP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화웨이 사태 장기화로 인한 캐나다-중국 교역 갈등은 여전히 높은 잠재적 불안 요소로 상존하고 있다.
또한 2018년 12월 발효된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수출증대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캐나다 정부는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회원국들을 상대로 식품 및 원자재 수출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캐나다 가계소비지출은 3%대의 꾸준한 임금상승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안정세에 접어든 주택시장 그리고 1월 발효된 연방 소득세 경감정책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소폭(0.2%) 확대될 전망이다.
가계소비지출 항목에서 가장 비중이 큰 식비와 관련해 새해 전국적으로 2~6%대의 식료품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특히 BC, 온타리오, 퀘벡 지역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 투자는 올해에만 30만 명 이상의 신규 이민자가 유입될 예정으로 인구 증가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많은 시장 전문가들이 새해 주택담보대출 신청기준이 완화되고 대출금리 인하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주택시장 경기가 호조를 보이며 신규주택착공 건수는 전년대비 2.2% 정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설비 투자의 경우 미중 관계 개선 이후 유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해 말 앨버타 주정부의 2단계 원유감산 완화정책을 발표 이후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연이어 원유생산량 확대 및 관련 설비투자 의사를 공식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기업투자 유치를 위한 법인세 인하 정책으로 신규 민간투자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KOTRA 김훈수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은 보고서를 통해 ‘작년 10월 자유당 정부가 총선에 승리하며 새해에도 기존 정부의 경제성장과 고용촉진정책 추진을 통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인구 고령화에 따른 청년인력 감소 문제가 심화되면서 캐나다 근로인구 증가율이 향후 10년간 0.2%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돼 신규 고용 창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