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AI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SMR을 비롯한 원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AI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증할 시점에 SMR은 완공되지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녹색전환연구소 김병권 소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AI산업 전력수급, 신규 핵발전소가 대안인가?’ 토론회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SMR의 실질적인 전력 공급 사이에 시간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AI/데이터센터를 위해 핵발전은 필요 없다!’는 주제로 토론에 참석한 김 소장은 “데이터센터의 규모나 전력 수요 예측은 2030년까지도 대단히 불확실하다”며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도 ‘테크기업들은 앞으로 3~5년 안에 대규모 전력을 요구하지만,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데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기업이 다수 포진한 미국도 SMR을 통한 전력 공급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1960년대에 소형 상업용 원자로를 몇 개 건설했으나, 경제성은 대형 원자로가 높다”고 말한 김 소장은 “SMR의 경우 대형 원자로에 비해 비용이 2~3배 비싸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확립되기 전까지는 비용 경쟁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SMR을 비롯한 원전의 대안으로 재생에너지와 BESS를 제시하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간당 전력 수요의 비교적 높은 비중을 충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소장은 “지난 10년간 배터리 저장 용량 설치량은 연간 평균 67%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69GW의 배터리 저장 용량이 확보됐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와 니켈‧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리튬 철 인산염 등 저비용 배터리 화학물질의 채택 증가가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일조량이 많은 지역의 경우 단일 태양광 패널의 연간 용량 계수가 20%이지만, 태양광 패널 수를 확대하고 배터리와 결합하면 낮에 생산된 전기를 일몰 후 방출할 수 있다”고 말한 김 소장은 “이를 실행할 경우 이론상 용량 계수를 20%에서 100%로 끌어올려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