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바른 치열을 형성하고 있다면 좋겠지만, 어떠한 원인에 의해 치열이 틀어지거나 부정교합이 있을 경우, 미관상은 물론 저작이나 발음 등의 기능적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어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많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는 치아교정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를 영구치가 모두 나는 10~14세 청소년기로 본다. 성장기에는 치아 이동이 원활할 뿐만 아니라 주변조직 반응이 좋아 재생이 잘되고 치근흡수나 치아 실활의 가능성은 낮다. 아울러 치료 중 불편감을 덜 느끼고 치료 후 재발 가능성이 낮다.
성장완료 전에 주걱턱이나 비대칭을 악화시키는 부정교합이 개선되면 남은 성장기 동안 성장양상이 양호하게 일어날 수도 있다. 또한 상악골의 정중구개봉합이 16~17세 경에 골화가 이루어지므로 그 전에 일찍 시작하는 것이 턱교정효과를 쉽게 얻을 수 있기에 비교적 유리하다.
치아교정은 불규칙한 치아를 바로잡음으로써 심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개선할 뿐만 아니라 구강 위생 관리가 용이한 환경을 조성한다. 또 치아에 가해지는 해로운 힘들을 원천적으로 없애 치아와 잇몸의 건강을 회복하고 치아 수명을 늘리도록 돕는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가졌지만, 교정을 할 때 무조건 발치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망설이는 부류가 많다.
덧니나 돌출입, 부정교합 등을 치료할 때 턱뼈와 치아크기 간의 부조화가 너무 클 경우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발치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 치아를 뽑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악골의 폭경이 좁게 변형된 경우에는 윗턱뼈를 정상크기로 확장시켜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뒤쪽 어금니들이 전방으로 밀려와 앞니들이 배열될 공간이 부족해진 경우라면 어금니들을 전체적으로 후방이동시킴으로써 공간 확보가 가능할 수도 있다.
이렇게 숨어있는 공간들을 찾아내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면 앞니가 돌출되거나 덧니가 있다고 해서 굳이 자연치아를 뽑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이는 골격과 치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기반돼야만 한다.
발치와 비발치 판단이 애매한 경계에 있는 경우에는 치아를 뽑지 않고 치아 배열을 진행해 본 후 재평가해 좀 더 신중하게 발치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사실 약간의 공간 부족은 발치 대신 소량의 치간삭제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치과교정과에서 치아교정 시 시행하는 치간삭제는 치아와 치아 사이의 법랑질을 편측당 0.1~0.2mm 정도 안전한 범위 내에서 다듬는 것으로 치아가 약해지거나 시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치아와 치아 사이의 무리한 압력을 줄여 교정 후 재발가능성을 줄이고 장기적인 치아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간 부족이 심하지 않은데 무리하게 발치교정을 진행할 경우 필요 이상으로 공간이 남으면서 치료에 대한 만족도도 현저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치과교정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과 진단을 통해 비발치 교정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상악골의 정중구개봉합이 아직 굳지 않았기에 쉽게 윗턱뼈 확장이 가능하지만, 성인의 경우 일반적인 장치로는 상악궁을 효과적으로 확장시킬 수 없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미니스크류를 이용한 급속구개확장(MARPE:Mini-screw Assisted Rapid Palatal Expansion)은 성인환자에게서도 효과적으로 상악골을 분리시킬 수 있다.
더욱이 확장된 상악골이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 효과를 보이기에 추가적인 공간 확보가 가능하며 발치나 턱수술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비발치 교정은 말 그대로 자연치아를 최대한 살려 발치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발치로 인한 부작용이나 위험성을 최소화한 교정치료 방법이다. 허나 턱뼈와 치아 사이의 크기 차이가 커서 발치가 꼭 필요한 경우, 무리하게 비발치로 치료하다가는 앞니가 너무 돌출되어 외관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심지어 저작 시 위쪽과 아래쪽 어금니가 무리한 힘으로 부딪히게 되어 잇몸이 약해지고 턱관절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치아 상태와 골격 구조에 대한 치과교정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하에 시행돼야 한다.
도움말: 삼산동 서울바른교정치과 울산점 정종화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