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전 대륙을 마비시켰다. 국제유가까지 전례 없는 하락세를 맞이함에 따라 중동지역의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휘청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의 보고서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에 따른 중동지역 경기부양책과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저유가 기조까지 지속하며 관광산업에 의존해 온 다수의 중동지역 국가들과 중동 산유국은 불가피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올해 중동지역 경제성장률을 2.4% 하락한 0.8%로 재전망했다.
특히 관광산업이 맞은 타격이 적지 않다. 사우디는 매년 2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지순례를 전면 금지했다.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에도 비교적 적은 타격을 받는 이란의 관광산업도 이란 내 시아파 성지 4곳을 폐쇄하며 성지순례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림에 따라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이집트의 5개국은 모든 국제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바레인과 카타르, 레바논, 요르단, 이스라엘은 외국인 대상 입국 금지조치를 내렸다. 중동 항공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약 19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중동 국가의 경기부양책 마련 노력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통화정책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장기화할 서비스업의 수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관광업 및 운송업 등의 특정 분야에 대한 재정정책 위주의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UAE는 총 1천억 디르함(한화 약 33조 원)을 관광, 운송 분야 기업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민간분야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총 1천200억 리얄(한화 약 39조7천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했다.
카타르는 침체한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해 약 750억 리얄(한화 약 25조2천억 원)을, 이스라엘은 중소기업 및 실업자 지원을 위해 약 50억 세켈(한화 약 1조7천억 원)의 긴급 예산을 마련했다.
이집트는 호텔 및 관광지, 항공사 등의 관광산업을 집중 지원하고자 약 500억 이집트 파운드(한화 약 3초9천억 원)를 배정했으며, 이란 역시 880조 리알(한화 약 25천8천억 원) 규모의 기업 및 취약계층 지원책을 마련했다.
KITA 측은 “중동 국가가 각종 세금감면 및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 부여와 함께 대규모의 현금지원 등 서비스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지원하고 있으나, 추가적인 고용안정 정책, 기업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산유국은 단기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함에 따라 장기적인 경제 다각화 정책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