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구정 연휴가 시작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강력한 예방 조치를 내렸고, 최근 2주 가까이 확진자 보고가 0건을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 및 경제 활동이 조심스레 재개되고 있다.
KOTRA의 ‘코로나19와 베트남 주요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소비 위축, 현지 정부의 사회적 격리 및 이동제한 조치, 현지 유동 인구 감소 등의 요인들이 1분기 베트남 시장의 흐름을 둔화시켰다.
특히 코로나19 발발 이후 세계 전반에 걸쳐 비필수 소비재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베트남 제조업계가 받는 주문량과 생산량 또한 줄었다.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사업 유지 및 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 인원이 축소되기도 했다.
베트남 소재의 한 한국 의류제조기업 관계자는 기존 생산 제품의 주문량이 감소하자 전염성 질병 방호 제품 등으로 생산을 일부 변경하는 등 타개책을 찾고 있지만, 업계 자체에 주문량과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에 어렵기는 모두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전염성 질병에 관련한 의약품, 마스크 등과 같은 특정 상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을 벗어난 공급망 발굴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는 일부 산업에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반면, 2020년 1분기 베트남의 농림수산업과 건설업은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조류 인플루엔자 발병, 메콩 삼각주 지역의 가뭄 및 염수 피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농수산물 생산이 어려운 환경이 된 것이다.
또한 베트남 철강협회에 따르면 현지 건설 프로젝트가 일부 중지되거나 이동제한 조치 강화로 철강제품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 새로 유입되는 투자도 줄어 프로젝트 건도 감소 및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의 서비스산업 주에서 관광 및 숙박시설은 사실상 동면에 들어갔으며, 소매유통 시장은 공급과 수요 모두 필수적으로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물류는 전자상거래 활성 추세에 따라 직접적인 타격은 모면했다.
KOTRA의 윤보나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은 ‘2020년은 베트남 현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해다. 현지 정부는 지난 타격 극복을 위해 2분기 후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은행 간 수수료 인하 ▲FTA 활용률 제고 ▲수출용 진단 키트 및 관련 의약품 물량 확대 ▲비대면 소비 행태 장려 등 수출입 트렌드 변화 정책을 유지를 전망했다.
윤 무역관은 ‘2020년 당장의 난관은 피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트남이 코로나19 사태를 도약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희망어린 목소리도 있다’며 오랜 숙제였던 ‘원부자재 자급률 제고’를 상기시키고, 중국 무역 의존도 분산 및 공급 시장으로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의견 등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