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 가면 직원과 소통하는 대신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일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키오스크란, 은행이나 백화점, 식당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형식의 무인 정보 단말기를 말한다.
KOTRA가 최근 발표한 "필리핀이 반한 셀프서비스 기계 ‘키오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에서는 패스트푸드점을 중심으로 키오스크가 도입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 키오스크를 출시해 필리핀 내 최초로 자체 주문 결제를 가능하게 한 ANSI Information Systems는 필리핀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솔루션 업체다. ANSI의 키오스크는 사용자 친화적이고 사용 방식이 간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리핀에서 가장 큰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와 졸리비도 2018년과 2019년 키오스크를 매장에 설치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필리핀 내 맥도날드의 키오스크는 오는 2021년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졸리비의 키오스크는 전국 지점에 총 97개가 설치돼 있다.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곳은 식당뿐만이 아니다. 필리핀의 사회보장제도(SSS, Social Security System) 같은 정부 기관은 전국 128개 지사와 사무소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월급 대출 신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 키오스크는 SSS-ExT라고 불리며, 필리핀 전국에 총 280대가 있다. 이 키오스크를 활용한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해 3월 말 SSS-ExT로 접수된 온라인 문의는 2천150만 건 이상이었으며, 거래 건수는 32만 4천 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현재 필리핀에서 키오스크 수요가 가장 많은 업종은 식품 서비스 시장이다. 셀프서비스를 통해 고객 대기 시간을 없애고 24시간 서비스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키오스크의 수요는 코로나19 사태로 비접촉식 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기면서 더욱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KOTRA 강지숙 필리핀 마닐라무역관은 F&B 사업 전문가 A씨의 현지 언론 인터뷰를 인용해 '인건비가 저렴한 필리핀에서는 키오스크의 활용 실익이 여타 국가보다 높지는 않지만, 저렴한 비용이나 대기시간 감소, 편의성 등의 장점이 있다'라고 했다.
덧붙여 현시점에 미리 필리핀 키오스크 시장을 선점하면 좋은 입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