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리쇼어링 등으로 인해 감소하는 반면, 국내 제조업은 높아가는 무역장벽의 영향으로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에서 발표한 ‘국내 제조업 해외직접투자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간 무역장벽 확대, 자국내 기업 유치를 위한 각국 정부의 정책 노력 등으로 주요국의 해외직접투자가 감소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우 국내설비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연간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해 183억 달러(약 22조 원)로 5년 만에 2.4배 증가했다. 특히 2018~2019년 급증했다.
국가별 투자를 보면, 對중국 투자가 2019년 108억2천만 달러로 2014년 52억 달러 대비 2.1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對미 투자는 14억9천만 달러에서 82천8천만 달러로 5.5배 늘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 전자 및 통신장비 업종에서 가장 큰 규모로 해외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화학제품, 자동차, 전기장비, 식료품 업종 등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美루이지애나주에 총사업비 3조6천억 원 규모의 에탄 크래커 공장을 완공했고, LG화학은 중국 현지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규모를 기존 7.2GWh에서 40GWh까지 확대했다.
투자목적은 현지시장진출을 위한 투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투자목적별 비중을 보면 ‘현지시장진출’ 69.9%, ‘수출촉진’ 13.8%, ‘선진기술도입’ 7.1%, ‘저임활용’ 5.9% 순으로 나타났다.
형태별로는 신규사업목적을 위해 신설법인설립을 통한 해외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첨단기업 등 해외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는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은 저임금을 통한 생산단가 절감보다는 현지기업과의 협력 확대 등 시장 접근성에 중점을 둔 신속한 대응체제 구축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며 ‘신흥국의 지속적인 임금 상승, 인공지능에 기반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으로 인건비에 의한 생산입지 선정의 중요성은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시장규모가 작아, 시장규모에 기반한 해외기업 유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인 기술역량 강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첨단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에 핵심 플레이어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