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약 2년간 이어지면서 중국 내 위기의식이 애국소비를 자극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이하 KITA)에서 발표한 ‘중국 브랜드의 굴기와 애국마케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기업 중 화웨이가 무역 분쟁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아 중국 소비자의 동정심을 얻게 되면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면 ‘애국자’ 라는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2010년 중국이 GDP 규모에서 일본을 추월해 G2로 등극하고 2019년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상회하는 등 최근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중국 소비자도 본토 브랜드가 자국민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굴기하기를 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중국정부도 자국 산업의 업그레이드 및 중국 브랜드의 내수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중국 자체 우수 브랜드를 적극 발굴하고 전통 브랜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알리바바 등 플랫폼 기업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로컬 브랜드의 육성 및 해외 수출을 적극 지원 중이다.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많은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 진출했고, 이에 따라 지난 30~40년간 중국기업들의 산업 기술력도 크게 향상돼 제품의 품질 면에서 점차 소비자의 신뢰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중국 소비자의 로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졌고, 과거 자국산 제품에 대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미흡하다는 평가에서 최근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라며 점차 인식이 변화했다.
2018년부터 중국의 10대~20대 젊은 소비자들이 중국化, 트렌드化, 글로벌化에 맞춘 궈차오(國潮)에 열광하면서, ‘中國李寧(중국리닝)’ 등 중국 본토 브랜드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다국적 기업들까지 애국마케팅을 적극 활용 중이다.
KITA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소비시장을 주도하게 될 지우링허우(1990년대생), 링링허우(2000년대생) 등 신세대들이 자국 문화 및 제품에 대해 더욱 강한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마케팅에 중국문화 접목, 한국의 현대적 세련미 추가, 프리미엄급 제품 개발 및 시장진출 등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에 상응하는 마케팅전략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