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소매 판매액이 감소하면서, 정부는 지난 5월 소비 진작과 경제 회복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재난지원금 사용처 여부에 따른 업태별 희비 교차' 보고서에 의하면, 5월 중순부터 총 14조3천억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사용되면서 소매유통업의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순수소매판매액은 지난 3월 큰 폭 감소했으나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둔화, 내수 활성화 정책 등으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자동차와 연료를 제외한 순수소매판매액 증감률(YoY)은 지난 3월 -11.2%였는데, 5월 -0.5%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채널별로는 온라인쇼핑몰과 슈퍼마켓이 성장한 반면 면세점이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특히 가전, 가구, 서적 등의 홈코노미 상품이 성장세를 보인다. 5월 품목별 판매액 증감률(YoY)은 가구가 32.1%, 가전이 12.7%인 것에 비해 외출 관련 상품인 화장품은 -23.7%, 의복은 -9.6%를 기록했다.
재난지원금의 사용처 여부에 따라 업태별 영향도 상이했는데, 지난 6월 업태별 카드 결제액은 슈퍼마켓, 편의점이 증가세를 보였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감소 폭이 확대됐다.
편의점과 중소형 슈퍼마켓은 근거리 소형 점포라는 이점, 재난지원금 사용처라는 점이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편의점의 경우 평소보다 전자제품이나 양주 등 고가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감소가 컸지만, 재난지원금 사용 이후 감소 폭이 다소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지원금 사용 직전인 5월 4일,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평소 대비 매출액 감소 비율은 각각 55%, 56.4%를 기록했는데 6월 15일에는 각각 31.6%, 26.5%였다.
SSM을 포함한 대형마트의 경우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돼 실적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문태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재난지원금이 조기에 소진되면서 수혜 업종의 회복세가 약화하는 한편, 대형마트는 재난지원금 효과 소멸 후에도 비대면, 근거리로의 소비자 이탈과 보유세 인상 등으로 부진 지속이 예상된다'라고 했다.
한편, 8월까지 사용될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해 순수소매판매액인 424조 원의 3.4%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