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소비자의 생활방식과 패턴, 판매 채널 등 다방면의 변화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식음료 산업도 이에 따라 새로운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이하 KITA)는 최근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음료 소비행태 변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글로벌 식음료 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식음료 산업의 파급 영향은 거시경제와 소비패턴 변화, 조달·물류 와해, 판매 채널 변화, 소비 방식 변화 등으로 분석된다.
경기가 침체하고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은 지출 대비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높아졌다. 또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코로나19 기간에 기존에 이용하던 식료품 쇼핑 브랜드 혹은 장소를 바꾼 미국 소비자는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글로벌 경기의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면, 가성비보다 제품 품질과 브랜드를 중요시하는 소비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과 이동 통제는 여러 국가의 식품 조달과 수출에 어려움을 가져왔는데, 베트남은 과일, 유제품, 수산물 등의 대중국 수출이 지연되거나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식량 수출 제한국가들의 수출 재개와 G20 국가 간 협력 강화로 다시 식량 공급이 원활해지고 있다.
식료품 판매 채널의 경우 비교적 거주지에 가까운 마트 방문과 온라인 구매가 증가했다. 미국과 한국 등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식료품 쇼핑 횟수가 감소하고 회당 구매량이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에서는 전체 소비자의 56.6%가 온라인 식료품 구매 횟수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우려로 인한 외출 자제로 소비 방식 역시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집에서 식사하거나 가정간편식의 판매가 증가했으며, 온라인 구매, 배달 취식, 주문 포장 등의 비대면 소비가 증가했다.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들의 온라인 쇼핑 활용률이 8%에서 23%까지 크게 증가하고, 한국의 식료품 온라인 구매 비율이 2월 말 이후 4.9%p 상승한 것은 많은 소비자가 언택트 소비를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ITA 전략시장연구실 정귀일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 환경과 소비자 구매 결정 요인의 변화를 제품, 가격, 유통, 홍보 등 마케팅 요소들에 반영해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