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후 중국 내 미국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미·중 기업협의회(USCBC) 연례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미·중 기업협의회(USCBC) : 미·중 갈등 관련 기업 설문조사 발표’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합의에 관한 중국 내 미국 기업의 평가를 정리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는 중국 내 미국 기업은 88%로 나타났다. 나머지 12%는 무역합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발효된 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미국기업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해당 무역합의 이행 성과에 관련해서는 긍정적 응답이 49%였다. 나머지 35%는 중립, 16%는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무역합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한 이유는 추가 관세 부가 가능성 약화, 중국 내 경영 애로 해소, 고객 신뢰 향상 등으로 조사됐다.
무역합의로 인한 혜택이 지난 2년간의 관세 부가 피해를 상회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7%로 나타났다. 36%는 혜택보다 피해가 더 크다고 답했으며, 56%는 응답을 보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후에도 양국은 중국산, 미국산 제품에 일정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무역합의로 인한 혜택 또는 피해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중국 내 미국 기업 중 86%는 피해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가장 큰 피해 유형은 '공급망 불확실로 인한 매출 감소(48%)'로 나타났으며, '거래업체 변경(46%)', '중국 보복관세로 인한 매출 감소(39%)', '미국 관세부과로 인한 매출 감소(39%)', '중국의 기업조사 증가 (29%)'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