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MICE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따른 충격으로 산업 생태계마저 위협을 받을 만큼 심각한 난관에 봉착해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에서 발표한 ‘국내 MICE 산업의 위기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박람회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0(세계이동통신박람회)이 약 6천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며 지난 2월 취소했다.
일본 도쿄올림픽도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연기되면서 약 7조 원의 피해가 추정된다.
MICE 업계 또한 대부분의 예정 행사가 취소 혹은 기약 없는 연기가 결정되면서 정부 보조금·무급 휴직·근무시간 조정 등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어려움을 견뎌내고 있다.
이마저도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만료되는 9~10월에 이르면 상당수 업체들이 파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 등과 같은 사례보다 훨씬 충격이 크고 회복 속도도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므로 조급하게 이 고비만을 넘겨보자는 단기적 미봉책보다는 근본적인 업계의 과제를 해결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차분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KDB미래전략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KDB미래전략연구소 관계자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MICE 업계의 일관적 정책 수립과 집행, 신속한 위기 대응과 협조 및 지원을 통할 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구축과 함께 관련 제도의 개선, 전략적 정책 프로그램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개최 목적지로서의 매력도를 높여 갈 수 있는 도시·지역의 차별화 브랜딩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수한 IT 인프라 및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창의적 미팅 테크놀로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Green MICE 및 K방역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는 안전한 행사 노하우 등 우리의 강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세부적인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