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일본 Shoei Kisen이 용선, 운항하던 2만388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Ever Given호가 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된 지 7일 만인 30일 완전부양에 성공했으나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물류 공급이 정상화되기 까지는 두 달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들은 대형 컨테이너선 25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6일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척 당 선가는 1억2천400만 달러로 총 계약금액은 2조 8천99억 원이며 인도기한은 2025년 상반기까지이다.
삼성중공업의 2021년 누적 수주액은 50억8천만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연간 수주 목표 78억 달러의 65.1% 수준에 달하는데 공교로운 점은 발주처가 이번 수에즈운하 사태에 연루된 대만의 Evergreen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Evergreen은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이마바리(일본), 후동중화(중국), 장난조선(중국)과 1만5천TEU급 대형컨테이너선 20척에 대한 입찰을 진행해 온 바 있다.
같은 날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이 1만3천2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척 당 선가는 1억1천200만 달러로 총 계약액은 6천371억 원이며 인도기한은 2023년 11월까지로 알려졌다. TradeWinds에 따르면, 발주처는 대만의 컨테이너선사 WanHai인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의 김현 연구원은 “좌초된 Evergreen의 Ever Given호는 2018년 일본 이마바리조선에서 6척의 시리즈선으로 건조, 사고 조사의 결과에 따라 건조사에 대한 기술 우려를 야기할 개연성이 있다”며, “중국은 건조한 대형 컨테이너선의 잦은 기술문제로 후보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시황 회복 초입기에 선주들의 건조사 선정 기준이 선가가 아닌 기술로 옮겨가며 국내 업계의 수주 경쟁력 상승을 초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