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금년 연중 주요국의 환율변동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바로 원화가치의 약세 변동이 가장 큰 것을 볼 수 있다. 연초 대비 원화가치는 8월 중순 기준 8.7%의 절하를 경험하면서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 폭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된다.
유안타증권의 ‘원화가치, 조금 더 약세로’ 보고서에 따르면, 동일한 기간동안 달러가치는 약 3.6% 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 변동폭은 더욱 급격하게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연초대비 위안화 절하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지만 원화는 큰 약세를 보였던 것은 지난해부터의 변동과 함께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들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는 사항인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먼저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 발생과 회복 과정에서 과도한 절하와 절상이 반복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진 부분이 존재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실질적인 경기회복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경제 자신감으로 인한 원화 절상이 크게 진행됐던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 연초부터는 경제지표의 기저효과를 기대했고, 특히 수출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 발생했지만, 연말연초의 과도한 원화절상으로 인해 원화가치는 소폭 절하되는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과정 하에서 수출은 증가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무역수지의 흑자폭이 감소하는 모습도 동시에 보여주면서 달러 공급 측면에서 원화 절하 압력이 추가적으로 가중됐다.
무역수지 흑자 감소와 기저효과에 따른 경제지표 상승이 고점을 통과한 하반기 이후 최근 까지 시간이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고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경제활력 저하됐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원화 약세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정원일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은 지금보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금년 4분기 중 1천200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화 약세 기조는 최소 내년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으며, 수준은 약 1천230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원화가치가 다시금 강세로 전환될 수 있는 시점은 내년 2분기 이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결국 현재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의 단행까지 이어진다면, 경제상황은 회복동력을 얻지 못하면서 오히려 환율과 실물경기의 상호작용이 진행돼 금리인 상에도 불구하고 원달러환율은 지속적인 원화 약세 압력에 위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