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공작기계시장은 현재 과도기에 서 있다. 완성차 업계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에서 친환경 전기차 및 수소차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의 60% 이상, 약 1만개의 부품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가공에 사용하던 공작기계 작업물량의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공작기계 공급 기업들은 이러한 시장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적극적인 방향으로 마주하는 모습이다. 전기차 및 수소차 시장을 비롯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새로운 공작기계 적용 시장에서의 신수요 창출을 기대하며 이 시장의 수요기업들의 요구에 발맞추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한국산업대전(D.Ton 2021)에 참가한 공작기계 기업들도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공작기계 제품들을 선보였다.
공작기계와 로봇의 결합 추세 가속화될 것
에이비프로바이오(abprobio)의 공작기계사업부인 유지인트(UGINT) 공작기계는 이번 전시회에 탭핑센터을 비롯해 다양한 머시닝센터(MCT : machining center)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중소형 공작기계를 전문 제조해왔으며, 국내 최초 및 세계 두 번째로 24,000rpm 초고속 스핀들 중소형 머시닝센터(MCT)를 국산화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이 회사 김종수 부장은 “유지인트 공작기계는 그동안 내수보다는 해외 비중이 컷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며, 기존 핸드폰 분야에서 OLED 패널 분야, 배터리 분야, UAM, EV 시장까지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유지인트(UGINT) 공작기계는 ‘장축 탭핑센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동급대비 높은 가공영역을 실현해 OLED 패널 프레임, 베이스 플레이트(BASE PLATE) 및 전기차용 2차 전지팩 부품 가공에 적합한 장비이다.
김 부장은 “공작기계도 수요 국가별로 요구하는 품질 수준이나 가공수준이 다른데 우리나라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속, 고정도, 고정밀. 깨끗한 표면 조도에 대한 요구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시 필요한 인력난을 해소하고 가공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공작기계와 로봇의 결합을 통한 가공솔루션이 시장에 도입되고 있다. 현재는 초기 단계지만 인건비 상승 지속과 생산시간 손실 감소, 휴먼에러 방지를 위해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공작기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제조경쟁력 높아져
중국 공작기계 제조기업들의 국내 진출도 눈에 띤다. 공작기계를 제어하는 CNC 제어시스템에서 하드웨어까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한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국산업대전 2021에 참가한 (주)이심기술은 초정밀 부품과 고밀도 금형 및 다이 가공 전문 중국 기업 '베이징 징디아오(BEIJING JINGDIAO, 정조공작기계)'의 공작기계와 CAM 소프트웨어 등을 선보였다.
(주)이심기술 이찬수 부장은 “기존의 부품 품질 관리 방법은 주로 반복적인 수동 측정에 의해 이뤄져왔다. 수작업으로 진행하다 보면, 작업자의 판단과 평가에 좌우되면서 측정이 부정확해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징디아오는 제품가공 후 측정과 보정까지 하나의 공작기계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비전기술과 제어기술을 결합해 자동화함으로써 불량 가공부위를 즉각적으로 찾고 이를 보정해 양품으로 제조해 높은 표면 조도를 갖춘 결과물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국내에서 중국 공작기계 유통에 가장 큰 장벽은 ‘선입견’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 제품 중에는 분명 우리나라 제품보다 못한 것도 많다. 그런데 덮어놓고 중국 제조산은 안 좋다는 경우가 많아서 이러한 편견을 버리고 제대로 제품을 봐주길 바란다.”며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과, 기업들의 자체 제조기술역량 향상은 높은 가공수준을 실현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