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2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수출액은 108억2천만 달러로, 19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월은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계절적 비수기에 속하는데, 올해 1월에는 역대 1월 중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 9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라는 기록을 세웠다. 증가율 또한 지난해 3월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에도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년 만에 개최한 ‘세미콘 코리아 2022(SEMICON KOREA 2022)’ 현장에서 만난 반도체 장비 및 장비 부품 업체들도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 등과 상관없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 성장으로 관련 장치 수요 증가
1947년에 미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기업 스웨즈락(Swagelok)은 75년 동안 반도체, 화학 및 석유화학, 오일 및 가스, 운송 수단 등의 시장에 필요한 유체 시스템 제품과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구매자들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스웨즈락은 이번 전시회에서 기존의 표준 ALD 밸브 유량계수의 2~3배를 공급하고, 열 안정성과 증착 균일성을 높인 신제품 ALD20 밸브와, 내부 유체를 적정온도로 유지해 결로 및 연관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단열호스 등을 선보였다.
㈜스웨즈락 코리아의 이지은 과장은 “반도체 시장은 한국이 리드하고 있고, 계속 성장할 거라고 본다”며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관련 장치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기업도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의 규모, 계속 커질 것
신한다이아몬드공업(주)의 조효상 과장 또한 “반도체 시장의 볼륨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우리 기업의 매출 볼륨도 증가세에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정밀산업과 건설산업에 사용하는 다이아몬드 공구 제품을 생산하는 이 기업은 반도체 분야에서 웨이퍼 상의 다양한 박막을 연마해 평탄화 하는 CMP 공정에 필요한 CMP 패드 컨디셔너, 백 그라인딩 휠 등의 제품을 생산해 국내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납품하고 있다.
최근 한 대기업의 평택 P3 라인 증설 등 긍정적인 반도체 산업의 이슈 발생을 언급한 조효상 과장은 “메모리 시장이 굉장히 크다. 또한 대기업이 파운드리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시장성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업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운드리 본격 투자, 장비 기업도 성장
코리아테크노(주)는 웨이퍼의 핸들링과 분류를 수행하는 웨이퍼 소터, 웨이퍼 백 그라인딩을 위한 보호 필름 부착 및 자동 운반 수납을 목적으로 하는 테이프 마운터 시스템, 웨이퍼 표면 오염 분석 장비 등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제조한다.
코리아테크노의 김영석 부장은 “반도체 제조 공정이 점점 더 미세해지다 보니, 기업들이 손으로 핸들링을 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 장비도 자동화하고 있다”고 최근 반도체 장비 시장의 트렌드를 밝혔다.
이어 반도체 장비 시장의 동향에 대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을 위한 장비가 더욱 필요해졌고, 반도체 생산 기업이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등의 성장세가 장비 기업의 성장세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는 고객사에서 설계한 반도체 설계안을 가지고 실물화 하는데, 파운드리 사업이 커진다는 건 생산 품종도 다양해졌다는 것”이라고 부연한 김 부장은 “반도체 제조 공정이 더 세밀하게 이뤄지면서 웨이퍼 핸들링 설비들이 많이 필요해진 상황이다”라며, “기업이 원하는 공정 라인의 특색에 맞춰 장비를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