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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문화재산업전] 단절된 한국 전통안료를 되찾다
조해진 기자|jhj@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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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문화재산업전] 단절된 한국 전통안료를 되찾다

㈜가일전통안료, 역사 자료 바탕으로 연구…전통의 색 찾아

기사입력 2022-09-24 11: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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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한국의 전통안료(顔料)는 일제강점기 등의 비극적 역사를 거치며 명맥이 단절, 한동안 금속발색체, 페인트 등을 문화재 보존 분야에서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가장 이상적인 문화재 보존 방식은 원형보존이기 때문에, 최근 전통안료의 복원과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가일전통안료는 최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경주 하이코)에서 열린 ‘2022 국제문화재산업전(HERITAGE KOREA 2022)’(이하 문화재산업전)에 참가해 자료수집과 연구, 기술 등의 투자를 통해 복원한 한국 전통안료와 아교(阿膠)를 선보였다.

[2022 국제문화재산업전] 단절된 한국 전통안료를 되찾다

가일전통안료의 김현승 대표는 “전통안료는 고려 불화(佛畫) 등을 포함한 문화재 채색에 사용되던 안료”라며, 1971년 문화재청의 전신인 문화재관리국에서 단청에 합성안료를 사용하도록 시방서(示方書)를 제정하면서 전통안료가 완전히 단절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김현승 대표는 20여 년의 연구 분석을 거쳐 전통안료를 복원했고, 전통 단청 시범사업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완공된 경주 동궁과 월지의 3호 건물의 단청 복원에도 가일전통안료가 복원한 전통안료를 사용했다.

김 대표는 “크롬, 카드뮴, 바륨, 납 등 금속 원소를 기반으로 발색이 나도록 하는 인공 안료와 달리, 전통안료는 천연의 돌, 흙, 식물의 즙, 곤충의 색소, 분비물 등으로 제조하는 안료”라며 “발색의 원리가 페인트와 달라 더 돈후(敦厚)한 느낌을 주는 석채(石彩)로, 우리 문화의 진짜 오방색을 나타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2022 국제문화재산업전] 단절된 한국 전통안료를 되찾다

그는 현대 단청 채색에서의 문제점으로 페인트 사용뿐만 아니라 아크릴 수지 계열의 합성 접착제의 사용을 지적했다. 합성 접착제는 목재와의 수축률이 달라 채색층과 목재와의 결합이 좋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 마치 누룽지처럼 색이 뚝뚝 떨어진다. 이에 잦은 면닦기와 보수 시공을 반복하게 돼 결국 목재의 훼손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반면, 전통 단청 채색은 전통안료와 천연 접착제인 아교를 배합해 채색해 목재와의 친화성이 높다. 전통안료의 입자 크기에 따라 아교의 적정한 농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페인트보다 시공의 난이도가 높지만, 목재 보호에 적합하고, 왕권, 종교적 장엄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색감으로 우리 전통 색의 본질을 지킨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아교는 소가죽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인체에 유해하지 않고, 접착력도 좋고 유연한 성질을 가진다”며 “단점이 있다면 수용성이어서 비가 올 때 녹을 수 있다는 점인데, 이는 예부터 명유라는 코팅제를 써서 잘 방제해왔다. 시범 단청에도 직접 제조한 명유로 잘 코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 국제문화재산업전] 단절된 한국 전통안료를 되찾다

그러나 전통안료와 아교는 기계적으로 완성하기 어렵다. 전통 방식의 수작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합성 페인트보다 가격이 높고, 민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장성이 한정적이어서 문화재청 등에서 확장성을 제시, 유지해주느냐에 사업의 지속성이 달려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도 많은 양을 수출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전통 채색 문화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전시회 참가를 통해 민간 시공업체들이나 지자체 공무원 등이 관심을 보였다”면서, “정부시책을 통해 전통안료가 알려진다면 많은 지역에서 전통안료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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