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할아버지>로 새로운 관점에서의 신앙과 비전을 제시했던 최원영 작가가 새로운 소설 <예수님의 폭소>로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이 미소를 짓거나 웃음을 보였다는 표현은 없다. 하지만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하셨다고 성경에 적혀 있다. 때문에 예수님이 얼굴가득 미소를 지으며 어린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다.
저자는 “힘든 사람, 아픈 사람, 소외된 사람의 친구 예수님이 자주 웃으셨겠지요. 이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폭소를 터뜨리셨겠지요”라고 서문에서 말하고 있다.
책은 ▲예수님의 폭소 ▲강남 소생 보존원 허 원장 ▲골리앗은 누가 죽였나? ▲심판대에 선 신 장로 ▲끝장토론 : 하나님은 있는가?의 다섯 개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무신론자나 기독교 신자들도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한 창조론과 진화론이, 과학과 성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사망 후 냉동보관된 상태의 사람을 의료기술을 갖춘 시대에 부활시켜 기자와의 인터뷰 갖는 모습이 흥미롭다.
소설이지만 한국의 의료기술로 세계 최초의 냉동인간 해동에 성공했다는 설레는 일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는 기독교를 바라보는 비신앙인의 시선과 신앙인의 시선을 위트 있는 소설적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필자로 인해 45년간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 아내에게 드립니다”라며,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 사랑하는 아내, 가족, 친구에게 저자가 아내에게 전한 것과 같은 따뜻한 사랑의 온기와 함께 책을 선물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예수님의 폭소! 쉽게 생각해 보기 힘든 상상이다. 성경은 예수님이 아픈 사람을 고치고 바리새인을 야단치는 모습을 전해준다. 하지만 예수님이 웃었다는 기록은 없고, 그런 장면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저자는 예수님이 언제, 왜 웃었을지 이야기하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이 책은 다섯 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예수님의 폭소〉는 냉동인간이 된 주인공의 영혼이 천당에서 성경 인물들을 만나며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신 장로가 예수님 시대로 환생하여 베드로, 도마, 구레네 시몬 등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코믹하고 충격적으로 전개된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네 편의 이야기들도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법한, 혹은 이미 현실이 되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성경만 읽어서는 알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쉽고도 심도 있게 풀어나감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종교적 고정관념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이 소설은 21세기 현대인의 시각으로 종교와 성경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을,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할 것이다.
예수님은 성경에서 한 번도 웃지 않으셨다. 그러나 그러셨을 리 없다. 힘든 사람, 아픈 사람, 소외된 사람의 친구 예수님은 자주 웃으셨을 것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폭소도 터뜨리셨을 것이다.
예수님은 성경에서 세 번 우셨다. 그러나 더 많이 우셨을 것이다. 타인의 얼굴에서 사람의 아들인 자신의 얼굴을 보셨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최원영 작가의 다른 소설《예수의 할아버지》처럼 현대 신학자들의 생각을 기본으로 하여, 예수님의 웃음이라는 숨겨진 장면을 소설로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 좋은땅 출판사 서평 中 -
한편, 최원영 작가는 <예수님의 폭소>와 함께 처음으로 가곡집 <보랏빛 꽃 그림자>를 선보였다. '보랏빛 꽃 그림자'를 비롯해 '언덕을 따라 오르니', '고향역 내릴 땐 언제나' 등 12곡이 수록돼 있다.
최원영 작가가 대부분 작사·작곡한 이 노래들은 저자가 20여 년간 만든 노래 중 일부로 12곡이 ‘꿈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