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휘발유와 경유 모두 2천 원대를 넘으며 국민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국내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 기록도 갱신했다. 휘발유에 비해 저렴한 기름값과 우수한 연비로 선호되던 경유차 이용자들은 더 크게 당황했다. 기름 값이 고공행진하니, 자가용을 두고 버스를 타고 다니겠다는 사람들도 늘었다.
그런데 다가오는 2023년, 휘발유 값은 99원 인상되고 서울시 버스와 지하철 요금은 최소 각 300원씩 인상된다는 소식이다.
내년 1월부터 휘발유 가격 리터당 99원 인상

내년 1월 1일부터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99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휘발유 유류세 환원 대비 석유시장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정부는 앞서 리터당 2천 원대까지 치솟았던 휘발유 값이 최근 1천500원 대로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면서 다음 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기존 37%에서 25%로 인하하기로 했다.
국제 경유 가격은 배럴달 100불 이상을 유지하며 국내 경유가격도 높은 수준을 지속 중인 만큼, 경유의 경우 유류세 37% 인하를 내년 4월까지 연장했다.
산업부는 환원 이후 급격한 가격 인상 방지를 위해 직영·알뜰 주유소부터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며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내년 서울 버스·지하철 요금 300원 인상

서울 대중교통 기본요금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300원씩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 1천200원인 시내버스는 1천500원, 1천250원인 지하철 기본요금은 1천550원 수준이 예상된다.
마지막 요금 인상 시기는 2015년 6월로, 약 7년 6개월 만에 서울시가 요금 인상 추진을 공식화했다.
대중교통 적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이유다. 교통 수입원인 요금이 8년 전 수준에 머무는 동안 물가와 인건비는 상승한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중교통 이용객이 줄어 승객 운송 수입은 줄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적자는 올해 기준 버스 6천억 원, 지하철 1조 2천억 원 넘게 불어난 상태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들이 1984년 도입된 교통약자 무임승차제도에 따른 손실을 정부가 보전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으나,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3년도 정부 예산 편성 때도 지원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도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