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한국이 미국의 공급망 재편을 기회요인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통신‧네트워크 장비, 배터리, 반도체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미국의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편중된 원료소재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경우 한국은 잠재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의 수입에서 친환경, 디지털 전환 등 미래 핵심산업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게 근거다. 미국의 총 수입액에서 공급망 핵심품목 수입 비중은 2017년 31.2%에서 2019년 32.6%, 2021년 34.3%로 상승했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집계된 수치는 38.9%로 2021년 같은 기간(34.1%)보다 더 높아졌다.
미국이 핵심품목을 중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미국이 중국 수입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관리전략 마련할 때, 한국이 중국을 대체할 국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對)중국 핵심품목 수입의존도(지난해 1~8월)는 19.8%로, 같은 기간 전체품목의 중국 수입의존도 16.9%를 2.9%p 상회했다.
특히 미국의 공급망 핵심품목 2천409개 중 156개는 중국에 70% 이상 의존하고 있으며, 46개 품목은 중국 수입의존도가 100%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통신‧네트워크, 컴퓨터 장비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다.
미국 상무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에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 초안을 마련했다. 특정국 의존도 완화 등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