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기 위한 해양환경규제이 강화 추세다. 이로 인해 최근 친환경 선박 발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이미 시작된 친환경 선박 시대’ 보고서는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12척과 98척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상승했고, 앞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량이 신조선가와 연관해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7일 국제해운 분야의 2050년 순 탄소 배출량 ‘0’(Net-Zero) 달성 목표를 채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도입 전략을 통해 향후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며, 글로벌 1위 해운사 MSC는 LNG·메탄올·연료전지, 2위 머스크(Maersk)는 바이오디젤·메탄올·암모니아 기반 친환경 선박 운항 전략을 수립하는 등 향후 관련 선박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LNG 운반선,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을 공격적으로 수주하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머스크에서 중국 조선사에 메탄올 추진선을 처음으로 발주하는 등 중국 조선사들의 친환경선박시장을 공격이 본격화될 조짐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본보와의 서면질의에서 KB경영연구소 장경석 연구위원은 "한국이 지금까지 19척의 메탄올 선박을 수주했다. 관련 선박 등의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인해 메이저 조선사들의 슬롯이 3년 이상 차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최근 머스크가 중국에 메탄올선을 발주한 것은 머스크가 공격적으로 선박을 발주함에 있어서 빠른 인도시기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친환경 선박 건조와 관련해 중국 조선사들의 기술력은 지속적으로 향상될 가능성이 높지만 설계부터 엔진, 선박 건조까지 관련 밸류 체인이 확고히 자리 잡은 한국 조선사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박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서는 "CO2 배출 기준으로 볼 때 LNG > 메탄올 운반선 > 암모니아 운반선 순서로 친환경 선박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선행돼야 할 것은 친환경 연료의 '벙커링 인프라'라며, 이에 대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야 관련 시장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향후 현실적으로 '벙커링 인프라가 얼마나 잘 갖추어지는가'가 친환경 연료가 되기 위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