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송도컨벤시아는 인천 유일의 종합 전시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장점으로 다양한 국제회의와 컨벤션이 개최되고, 해외 연결로 시너지 효과를 꾀하는 산업전시회도 매달 열린다.
인천관광공사는 인천광역시 산하 공기업으로서 마이스(MICE)산업 육성 업무를 맡고 있다. 육성의 일환으로 송도컨벤시아 사업단을 꾸려 전시장을 운영하고, 인천 전략산업과 관련된 전시회를 집중적으로 발굴‧육성하고 있다. 정재균 인천관광공사 전시사업팀 팀장을 만나 올해 전시회 동향과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물었다.
Q 사업단 소개 및 송도컨벤시아의 강점
송도컨벤시아 사업단은 지역에서는 필요로 하지만 민간 전시 업체에서는 사업성이나 수익성 문제로 개최하지 못하는 전시회들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자체 전시회는 7개로 인천의 전략산업과 연계된 분야다.
인천공항과 가까운 것이 송도컨벤시아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해외와 연결될 수 있는 국제회의나 전시회를 집중 발굴‧육성하고,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도 가능하다.
인천에는 남동‧부평‧주안 등 산업단지가 많다. 산업단지와 연계한 뿌리산업, 기계산업 전시회를 통해 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뷰티산업도 인천을 대표한다. 화장품 원료와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업체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수도권에서 해양을 끼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국제해양안전대전, 국제치안산업대전 등 육상‧해상경찰이 모두 송도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새로운 전시 분야로 모빌리티‧이차전지‧전장부품 관련 우수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커넥티드 모빌리티 엑스포’를 기획해 12월 개최를 앞두고 있다.
Q 온라인 기술을 도입하는 산업전시회들이 늘고 있다. 송도컨벤시아 사업단의 관점은?
산업전시회는 기존 오프라인 전시회에 그동안 발전한 비대면 마케팅 기술이 결합되는 형태로 꾸준히 변모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산업전시회에 비대면 마케팅 방식이 많이 도입됐다. 온라인 전시회와 수출상담회,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비대면 전시회 등이다.
송도컨벤시아도 마찬가지다. 전시 기간에 방문하지 못하는 바이어를 온라인으로 연결했다. 최근 개최했던 환경산업전은 해외 바이어 약 20명이 온라인으로 상담했다. 엔데믹으로 오프라인 전시회가 돌아오고 있지만, 앞으로도 온라인 기술과 병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Q 규모가 큰 전시회는 참관객이 많고, 소규모 전시회는 한산한 모습을 자주 봤다. ‘전시회 양극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전시회 양극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전시업계의 모습이다. 신기술이나 미래 유망산업을 다루는 전시회들은 활황을 이루지만, 전통적인 전시회들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전시회를 거의 열지 못한 2~3년 동안 기업도 나름의 마케팅 전략을 찾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 전시회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 분위기가 극명히 달라졌다.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기업은 팬데믹 기간 동안 다양한 마케팅을 개발하고 접목했다. 전시회 복귀나 참가에 소극적으로 변해 예전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다만 ‘유명 전시회만 성장하고 소규모 전시회는 미래가 없다’는 식의 극단적인 양극화는 아니라고 본다. 회복세가 더디거나 따라오는 시간이 느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Q 송도컨벤시아 사업단의 내년도 계획과 비전은?
팀이 만들어진 지 만 4년 정도 됐다. 지금까지는 전시회 신규 개발과 육성에 집중해 전시 분야를 선점하는 데 힘썼다. 처음 2개로 시작했던 자체 전시회가 올해 8개까지 늘어나는 과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했다.
향후에는 신규 전시회 발굴보다는 기존 전시회의 대형화, 국제화에 중점을 두려 한다. 해외기업과 바이어들이 찾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해외에 집중하고, 국내에서도 전시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신규 전시회도 놓치지 않는다. 매년 1건 이상의 신규전시회를 개최했고 내년에는 반도체 산업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인천에 인프라가 갖춰져 있음에도 하지 못했던 분야를 찾고 있다.
예를 들어 항공 분야다. 국내 항공 기업들이 인천에 몰려 있지만, 이렇다 할 전시회나 컨퍼런스는 없는 상황이다. 이렇듯 인천에서 개최했을 때 인프라도 있고 분명한 강점도 있지만, 아직 개발되지 않은 전시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