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 S24에 AI기술을 접목하면서 본격적인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열면서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해 온 애플 역시 아이폰에 온디바이스 AI를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애플이 아이폰의 AI관련 역량강화를 위해 가장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AI스타트업의 인수이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AI스타트업 32개사를 인수한 바 있다. 구글과 메타(Meta) 가 같은 기간 동안 각 21개, 18개사를 인수한 것에 비해 10개 이상 더 많은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 ‘Galaxy +AI, 그 다음 기회는 PC +AI와 애플 +AI’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경량화 AI모델과 생성형 AI 도구를 준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기기의 DRAM이 부족한 상황에서 NAND 자원을 활용하여 AI 모델을 탑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당장 하반기 아이폰의 DRAM 탑재량이 의미 있게 늘지 않더라도 On device AI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애플이 선보이는 오픈소스 기반의 멀티모달 AI 모델인 Ferret은 가중치는 70억개, 130억개인 경량화 AI 모델로, 여타 경쟁사의 AI 모델 대비 공간을 이해하고 이미지를 분석하는데 특화된 것으로 보인다.
숏클립 속 인물을 아바타로 바꿔주는 AI 도구인 ‘HUGS(Human Gaussian Splats)’ 역시 애플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HUGS를 통해 3D 스캐너 없이도 움직이는 아바타를 만드는 등 새로운 미디어 컨텐츠를 창작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AI 모델로 객체 인식 정확도를 높이고, AI 도구로 새로운 컨텐츠를 만드는 등 애플의 AI 전략은 이미지/동영상 콘텐츠 확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iOS 진영의 업체들은 이와 관련된 기대를 받고 있지 못하다.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벤더들이 On device AI로 인한 수요 개선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