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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꺼진 ‘애플카 프로젝트’, 자동차 산업계 예의주시
김진성 기자|weekendk@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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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꺼진 ‘애플카 프로젝트’, 자동차 산업계 예의주시

차량 하드웨어 확보 난항…빅테크 기업들 자동차 산업 진출 ‘빨간불’

기사입력 2024-03-01 11: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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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꺼진 ‘애플카 프로젝트’, 자동차 산업계 예의주시


[산업일보]
애플이 지난 10년간 추진해 온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사업(애플카 프로젝트)’를 포기할 것을 공식화한 가운데, 애플의 자동차 산업 중단이 자동차 산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김성래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 원인과 자동차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단된 애플카 프로젝트가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을 공유했다.

애플카 프로젝트(Titan)의 초기 목표는 레벨4(비상시 자동 대처)수준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 및 양산하는 것으로, SDV(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 제어하는 차량)로 전환 중인 자동 차 시장 경쟁 구도 변화에 있어 향후 애플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애플은 그동안 직관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 제품을 제공해 왔으며, 플랫폼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고객 시간 점유’를 위해 자체 서비스 생태계 구축/확장에 집중하며 시장 주도권을 장악해 왔다.

이에, 차량에서의 경험 확대 및 이를 통한 고객의 시간 점유에 비중을 두고 자동차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정의하며 2014년 타이탄 프로젝트를 추진, ‘이동’이라는 본질적 기능 외에 다양한 차량 기반 서비스를 통한 사용자 경험 제고할 수 있는 컨셉을 제시했다.

애플은 ‘SDV-Shift’에 있어 ‘차량HW-통합제어기(AP)-차량OS-App 생태계’로 구성된 주요 SDV Stack 중 차량HW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 대해서는 이미 모바일 시장 주도권 확보 과정 상에서 강건한 경쟁력을 구축 및 보유했던 것으로 시장에서는 파악해 왔다.

그러나, 차량HW의 경우 파트너쉽을 통한 역량 확보를 추진해 왔으나 난항을 겪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주요 원인은 완성차 사업의 특성 상 애플의 차별화된 디자인‧성능 구현과 낮은 공급 가격 요구를 동시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카 프로젝트가 중단됨에 따라 빅테크 기업이나 인포테인먼트 업체들의 향후 행보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빅테크‧위탁생산업체 등의 완성차 직접 개발‧제조에 대한 신규 진입 또는 확대 기대감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ICT‧빅테크 업체들의 강점인 SW 역량을 활용한 차량OS 구현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판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애플카의 프로젝트 중단은 이러한 기대감을 다소 위축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인포테인먼트‧HMI 등 차량 도메인 영역에서는 미들웨어 및 어플리케이션 기능 SW에서의 기회 확대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카 프로젝트는 중단했으나, 애플이 10년간 차량 개발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 및 데이터를 애플 Carplay 기능 고도화에 활용함으로써 이를 통한 차량 제어 및 모바일 앱의 차량 연동을 통한 서비스 확장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

김성래 연구원은 본보와 통화를 통해 “애플카 프로젝트 중단은 결국 애플이 원하는 스펙의 차량을 대량양산 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아서 중단된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전기차가 배터리시스템만 확보되면 누구나 설계‧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를 현실화 하기는 부품간의 통합과 양산성, 국가별 안전성 등의 문제가 복합돼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킬 상품성을 구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드러남에 따라 기업간의 합종연횡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기존 자동차 업체들은 단기적으로는 잠재적인 경쟁자가 삭제됐다고 볼 수 있다”며, “SDV로 갔을때 소프트웨어 중요성 강조되지만 이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고, 하드웨어가 전제되지 않으면,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소프트웨어플랫폼이나 자율주행 기술을 하드웨어 통합 역량에 결부시키고 고도화 시키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언급했다.
2홀
전기·전자,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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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산업1부 김진성 기자입니다. 스마트공장을 포함한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 3.0을 관심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그 외 각종 기계분야와 전시회 산업 등에도 한 번씩 곁눈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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