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일수록 기후변화 대응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 인구가 늘어난 지역의 공원‧산림 등 친환경 인프라가 줄어들면서다.
KAIST는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승겸 교수 연구팀이 고령화 현상과 기후변화 적응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김 교수 연구팀은 동남아시아 10개국을 대상으로 고령 인구 증가 현상이 기후변화 적응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인공위성으로 지구를 관측하는 ‘리모트 센싱’과 인과관계 추론 방법 중 하나인 ‘이중차분법(DID)’을 활용했다.

연구 결과 모식도(출처 KAIST)
이를 통해 고령 인구가 증가한 지역일수록 공원‧산림‧수역 등 녹색 사회기반시설(그린 인프라) 투자가 감소하고, 다시 고령화 지역의 기후변화 취약성을 높인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화‧저출산 추세에 맞는 지역 맞춤형 기후변화 적응 능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겸 교수는 ‘기후변화, 저출산, 고령화 등 복합 위기의 한국뿐 아니라 많은 국가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지난달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