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철강은 제조업의 필수 소재로 국가 경제와 제조업 존립의 기반입니다. 철강 산업의 탄소 중립이 이루어져야 국내 제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산업의 탈탄소화를 '규제'가 아닌 '경제' 관점에서 지원하는 법안이 필요합니다”
이상민 포스코홀딩스 부장은 27일 ‘제3회 한국베어링컨퍼런스’에서 포스코의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철강 산업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와 경영환경 악화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유럽연합(EU)을 필두로 탄소 무역 장벽이 세워지고, 값싼 중국산 수입 철강의 유입으로 국내 철강 시장이 교란되면서다.
철강의 탄소 배출을 당장 줄이기도 어렵다. 전통적 철강 공정인 ‘고로 용광로’ 제법은 탄소 배출을 피할 수 없다. 철광석에 포함된 산소를 떼어내기 위해 석탄을 사용하고, 생산하는 철강 1kg당 2.3kg의 이산화탄소(CO₂)가 배출된다.
포스코그룹은 고로 용광로의 석탄 사용량을 줄일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로 친환경 제철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상민 포스코 부장은 “산소를 적게 포함한 원료를 사용해 석탄의 양을 줄이고, 재활용 스크랩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전기로 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대형 전기로를 올해 초 착공해 2026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탄소배출이 없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의 산소(O₂)를 수소(H)와 결합시켜 물(H₂O)로 환원하는 기술이다. 수소가 공급되는 환원로를 통과하며 철광석의 산소가 사라지고, 환원된 철을 전기 용해로에서 녹여 쇳물을 생산한다.
이상민 부장은 “철강 산업의 탄소 감축 없이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달성할 수 없고, 첨단 전략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탄소 배출량을 줄인 철강 소재 공급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탄소 중립은 정부와 공급망에 속한 모든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산업의 탈탄소화를 ‘규제’가 아닌 ‘경제’ 관점에서 지원하는 ‘탄소중립 산업 지원법’을 수립하고, 전력·수소·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