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보]
‘거품이 꺼졌다’라는 평가와 함께 메타버스(가상융합)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양새였지만, 생성형 AI(인공지능)와 융합 및 신규 디바이스의 출현으로 점진적인 혁신이 지속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표한 ‘국내 가상융합산업의 통계 현황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 업체들은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사기관별 차이는 있으나, 공통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30~40%가량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몰입형 경험’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기존 수요처인 엔터테인먼트·교육·의료 분야를 넘어 항공우주·국방 등의 분야에서 전문 직업 훈련을 위해 VR·AR 기술 활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공간컴퓨팅’ 및 생성형 AI 기술과 융합으로 ‘디지털 공간경제’ 개념이 부상하고 있다고 동향을 살폈다.
또한, 한국은 메타버스산업 시장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국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국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5% 이상 성장할 전망으로, 높은 인터넷 보급률·스마트폰 사용률 등 가상 세계와 상호작용이 쉬운 환경과 함께 디지털 혁신에 대한 강한 관심이 있다고 평가된다.
국가별 메타버스 연구 기여도 지수를 기반으로 선정하는 ‘메타버스 선진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7위를 차지하며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정부는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을 제정하고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메타버스산업은 시장이 태동하는 단계로, 보고서는 불확실한 신시장 환경에서 산업 육성 정책 수립을 위해선 산업 수요에 기반한 기초자료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현재 국내 메타버스산업 관련 공식 통계는 ‘가상증강현실(VR·AR)산업 실태조사’가 유일하다고도 진단했다. 내용 면에서도 산업 범위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고, 정부 정책 관련 항목의 부재와 공급기업에 한정돼 산업 확장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산업 조사 범위를 확장하고 조사 영역 및 항목 추가 개발하는 한편, 산업 구성군 구분에 따른 독립된 통계조사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상융합산업 진흥법’의 산업 정의를 준용해 확장한 ‘메타버스산업 분류체계(안)’을 공급기업의 사업영위 파악 분류체계로 적용하고, 산업 특화형 문항을 개발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