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K-조선이 MRO사업 등으로 방위사업과 함께 손을 잡고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Team-Ship’이라는 개념을 통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나섰다.
HD현대중공업 최태복 상무는 4일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출범 K방산 이슈 세미나①-국내외 함정 사업 발전적 추진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의 발표자로 나서 ‘Team-Ship, Team-Korea를 통한 K-해양방산 경쟁력 제고’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최 상무는 “업체 주도로 함정 수출이 40여 척 가량 진행됐지만 첫 도전한 호주 호위함산업은 왜 실패했었나?”고 꼬집은 뒤 “미국과의 해양방산 협력은 분명한 기회이지만 그만큼 우리가 준비가 돼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 상무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함정산업은 2008 12월에 계열화‧전문화가 폐지됨에 따라 함정산업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연구개발의 일관성이 보장됐지만 연구개발비 회수가 불가능해졌고, 유사시 대비 건조기반 유지가 제한되고 계획경영 불가‧기술투자 위축 등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는 “전문화‧계열화 제도 변화로 인해 해양방산업체 간 경쟁 과열로 적자 수주가 지속됐지만, 선도함 연구개발 수의계약‧양산함 경쟁기회 보장 등의 일장일단이 있었다”며 “향후 K-해양방산은 내수에서 수출 중심 산업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부 중심의 Team-Ship, Team-Korea 방향성과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최 상무는 “국내 기업 간 경쟁으로 적자 수주‧불리한 조건을 수용했던 과거를 답습할 우려가 있으며, 방산물자는 지적재산권 정부 소유, 특정 업체 지원이 어려운 구조이다. 게다가 고기능‧고사양 방산물자를 내수용과 수출용을 따로 개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경쟁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최 상무는 “Team-Ship, Team-Korea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업 주도 수출형 개발 함정 수출과 정부 주도의 원팀에 의한 ‘방산물자 수출’이 필요하다”며 “복합무기체계의 특성에 맞는 패키지 승인 전략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함정수출의 고도화를 위해 그는 “K-해양방산의 공세적 확장 정책 구사 및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국 함정시장 본격 진입을 위한 여건 조성 및 한‧미 정부가 협력의 적극 시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 뒤 “함정수출의 고도화를 통해 방산물자 수출의 글로벌 패키지화·Team-Ship 제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