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30%대로 진입한 가운데, 한국도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추세에 맞춰 인프라 확충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보다 5.2% 증가한 8천955TWh(테라와트시)로 세계 총발전량의 31.4% 비중을 차지했다.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신설 용량은 약 565GW(기가와트)로 역대 최고 성장률인 60%를 기록했다.
세계 재생에너지 신설 용량의 2/3를 점유한 중국의 경우 태양광 신설 용량이 전년보다 2.5배, 풍력은 2배가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2014~2023년) 신설 용량 상위 10개국 중 중국의 실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2023년 한국은 글로벌 신설 용량의 0.56%인 3.2GW를 신설하는 데 그쳤다.
보고서는 국제에너지기구의 전망을 인용해, 세계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2023년 31%에서 2030년 46%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발전 신설 규모는 연평균 7.5%씩 증가해, 2030년에는 연간 증설 규모가 940GW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태양광 발전이 2030년까지 추가되는 총 재생에너지 증설의 80%를 차지하며, 중국이 글로벌 재생에너지 증설 용량의 60%를 담당하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을 향한 제언도 남겼다. 보고서는 현재 G20 국가 대부분이 20·~50%대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보유한 반면 한국은 10%를 하회하고 있다며, 탄소중립과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적극 확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 특히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며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공급망 집중 현상은 국내 재생에너지 설비 증설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핵심 부품 국산화를 위한 개발 투자 확대와 관련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