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일보]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로 말미암은 직업교육의 위기를 ‘학교’가 아닌 ‘산업체’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신입생의 부족으로 인한 학교의 존폐 여부보다 양질의 직업교육을 제공하지 못해 발생하는 산업체와 지역사회의 인력 배분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병욱 충남대학교 교수(대한공업교육학회장)는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가미래직업교육포럼 출범식 및 제1차 국회세미나’에서 “학교 입학생은 필연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직업교육 체제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직업교육의 문제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한 신입생 감소라는 ‘양적 측면’보다 직업교육의 역량을 바로잡는 ‘질적 측면’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병욱 교수는 “직업교육을 받고도 취업 요건과 숙련도를 형성하기 어려운 개인과 학생, 필수적인 인력을 공급받지 못하는 산업체와 지역사회의 문제를 진정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업교육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산업체, 학교가 협력하는 지·산·학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직업교육이 지역을 살리고 지킨다는 점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면서 “직업교육의 인식을 개선할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고등단계 직업교육과 전문대학 졸업생은 지역에 정주하는 비율이 높고, 지역 산업체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직업교육과 지역의 좋은 기업을 연결하고 지역 정주 여건이 연계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